퇴원

외통넋두리 2008. 11. 2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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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

6745.970806 퇴원

 

어쩐지 눌러 있어야만 할 것 같은

개운치 않은 퇴원 날

일상을 털고 훌쩍 떠나는 것 같은

가벼운 마음 퇴원 날

희비의 교차 퇴원 날이다.

 

 

아내는 모르는 일

조카가 귀띔해 준 말

담당의가 일러준 그 말

 

 

임파선 사십 개에 세 개가 암세포로

전이(轉移)된 삼기 위암,

영 마음에 걸리지만 어쩔 수 없는 것.

 

 

내 힘으론

세 개의 전위된 암을

제거 할 수 없으니

그것도 모르는

아내가 가엽다.

 

그래도

이제 한 고비 넘으면서,

위로의 전화를 주신 분

병문안 걸음을 하신 분

모두에 감사할 따름이다.

 

 

되돌아오지 않을

작은 병이었으면,

입에 다시 담지 않을

없어질 병이었으면

나는 하늘을 날겠건만.

 

아내에게 모든 일 털어 놓고

함께 날겠건만.

 

 

다시 밟고 싶지 않은 병원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의사

그래도 우리는

이제부터

 

병원에 코 꿰인 부부.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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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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