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본

외통넋두리 2008. 11. 3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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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본

 


6750. 980309 카본

 

카본 기기(器機)가

어떻게 병을 치료하는지

알 필요는 없다.

 

왜 병들었는지

모름과 같이

그것도

하늘의 조화리라.

 

아내는

방사선 치료의 이치를

어렴풋이 아는가보다.

 

그래서 카본기기로도

세포를 죽인다고

생각하나보다.

 

태양의 힘을 닮았다고

인공(人工)일 따름이라고

생각하나보다.

 

내가 뭐래도

아내는

아내생각대로다.

 

병마를 손에 쥐고

눈앞에서 진멸(盡滅)되는 것을

보고 싶어서다.

 

카본발열기,

튀기는 불꽃은

그 음양(陰陽)극이

우주에서 비롯되니

아무렴.

 

온전히 낫기를

바라는 아내가

꾸밈없어 곱다.

 

어쩌면 옳다.

 

의사가

방사선 치료가 아닌

화학치료를 택했으니

아내는 방사선대신

카본 열에

그 효과를 바랐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등만 쪼여 달랬을 것이다.

밥통에다 정조준해서

쏘고 싶을 것이다.

 

임파선이

집중된 양 어깨는

위(胃)에서 멀리 떨어졌다고

여겨서 일게다.

 

그래도 성에 차지 않아

일본의 본포(本鋪)로 가서

세 대의 기기로 한목에

조사(照射)한다는데,

 

 

그것이

아내 생각대로만 됐으면

난 춤추겠는데.

 

내 어제와 오늘이

온통 카본처럼 새까맣다.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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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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