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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통프리즘 2022. 3. 1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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角을 세우면 답답하다. 옛 우리 선조들이 살던 시절같이 유선형 구조물과 공간구획이 그 시대 사람들에게 그런대로 좋은 느낌이고 생활에 유용했을 것 같다.

直線-角. 이 개념은 내 마음이 그 선을 가로질러 넘나들 수 없는 심경으로 만든다. 그런가 하면 銳角의 안은 갇혀 있는 셈이 되어 답답하고 달리 鈍角 밖에 이르면 허전하다. 그나마 평면 직선이면 그런대로 보아넘길 수 있는데 垂直線은 숨이 막힌다. 아마 하늘을 가렸기 때문일 것이다.

직선에 대한 이런 선입견을 없애면 하늘이 놀이터 된 듯이 마냥 자유롭다. 단지 생각으로 이럴진대 홀로 움직이거나, 사회생활에서 실제로 이런 상황에 맞닥뜨리면 퍽 저항을 느낄 것이다. 내 마음은 자유롭다. 이래서 이승과 저승도 넘나드나 보다.

내 생각이 단조로워서 이럴 것이다. 털어놓자면, 우리의 모든 행위가 직선이고 각을 이루어 드러나면서 설계 구축됨으로써 마음으로나 행동으로 상당히 제약되면서도 견디어 내고 즐기며 산다. 해소할 수 없다. 즉 더 큰 비용과 기술의 한계에 다다르게 되기 때문이리라.

예를 들면, 모든 도로의 갈림길은 완만하지 않다. 특히 도시의 길을 구획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나 보다. 그래서 갈림길의 街角은 완만하게 만들거나 잘라서 도로의 시야를 넓혀주고 있다.

이따금 내가 사는 마을 길을 걸으면서 길 모서리에 세운 차량을 보게 되는데, 이때 내 마음은 몹시 흥분된다. 왜냐하면 그 차량으로 인해 그곳을 운행하는 다른 차량의 시야가 절반으로 줄어들어 교통사고 유발환경을 배로 증가시킬 수 있다고 자각하기 때문이다. 마음으로라도 할 수만 있다면 달랑 들어서 가로의 직선 沿道에 옮겨 놓고 나서 지나고 싶어진다.

선입견의 맥락이 이토록 확장되어 미친다. 엉뚱한 생각도 해본다. 이래서 아는 게 병이 된다는 말이 실감 난다. 내가 운전면허교육 받을 때 정확하게 이해된 街角 주, 정차의 해악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옆으로 삐져서. 내가 짐승의 삶을 살아보지 않았으면서 뇌까리니 달리 변명의 여지는 없지만, 그래도 털어놓고 싶은 심경이니 토한다.

뇌의 구조가 비교적 단순하다는 인간 외의 동물은 자연 그대로의 환경이 오히려 자유롭고 편리하고 즐거운 먹이터, 놀이터가 될 것이기에 우리처럼 복잡하고, 나처럼 열받는 삶을 살지 않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직선이나 각이 없다. 그들은 우리가 사는 사회가 오히려 지옥과 같은, 불편한 환경으로 될 것이다.

이토록 상반된 감정은 어디서 연유되며 어떻게 설명돼야 하는지 나는 모르겠다. 사람은 복잡한 것이 오히려 편하다고 여기며 그리 길들어져서 그런지, 그만큼 넓은 도량으로 품어내서 그런지, 아무튼 난 모르겠다.

우리가 동물 세계로 되돌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 오직 우리 인간이 저들보다 자유롭고 편리하고 행복한 은총 속에서 산다고 이해하고 있을 뿐이다. 비교는 그 자체로 죄악이다. 단지 조물주의 뜻이 어떤 건지 헤아리는 지혜가 있어야 할 까닭만 있을 뿐이다.

이렇게 생각해 보아도 풀리지 않는다. 마냥 기도로 뜻을 찾아가는 것만이 있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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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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