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아 - 여

고사성어 2021. 6. 2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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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 아 - 여



■ 아치고절 雅致高節
[우아할 아/풍취 치/높을 고/절개 절]
☞ 고상하게 운치가 있는 높은 절조. 매화
[유]견강부회 牽强附會 /수석침류 漱石枕流/추주어륙 推舟於陸
[참고] ▷ 국화 : 傲霜孤節(오상고절),서릿발이 심한 속에서도 굴하지 아니하고 외로이 지키는 절개라는 뜻으로, ‘국화(菊花)’를 이르는 말.
▷ 매화: 雅致高節(아치고절) or 雅趣高節(아취고절), 매화의 우아한 풍치와 고모한 절개를 일컫는 말.
▷ 대나무 : 歲寒孤節(세한고절), 겨울철에도 홀로 푸른 대나무로 비유하여 이르는 말.
▷ 소나무 : 歲寒松栢(세한송백), 추운 겨울의 소나무와 잣나무라는 뜻으로, 어떤 역경 속에서도 지조를 굽히지 않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또는 그런 지조.

[예문] ▷ 안민영의 연시조<매화사>빙자옥질(氷姿玉質)이여 눈 속의 네로구나. 가만이 향기(香氣) 노아 황혼월(黃昏月)을 기약(期約)하니,아마도 아치고절(雅致高節)은 너 뿐인가 하노라.
→얼음같은 자태와 옥같은 바탕이여, 눈 속에 핀 네로구나
가만히 향기를 풍겨 황혼의 달을 기약하니
아마도 우아한 풍치와 고고한 절개는 너뿐인가 하노라.

 




■ 악목불음 惡木不蔭
[악할 악/나무 목/아니 불/그늘 음]
☞나쁜 나무에는 그늘이 생기지 않는다. 덕망이 있어야만 주변에 따르는 무리들이 많다

[출전]『관자(管子)』『순자(荀子)』
[내용1] 대체로 선비는 덕망이 있고 큰 마음을 가져야 한다. 선비는 덕망이 있고 큰 마음을 가져야 한다.나쁜 나무에는 그늘이 생기지 않는 법이다. /나쁜 나무도 이것을 수치스러워 하는데 하물며 악인들과 함께 있는 경우에는 어떠하겠는가?『관자(管子)』

[내용2] 나무에 그늘이 있어야 새가 휴식을 취한다.[수음조식(樹蔭鳥息)]. 나무에 그늘이 있어야 새가 쉴 수 있다. 사람이 나쁜 마음을 품고 있으면 그 주위에는 사람들이 모여들지 않는다. 사람이 덕망이 있어야만 사람들이 따른다.『순자(荀子)』

[해설] 원만한 대인관계에 힘쓰고 인격과 덕망을 갖추도록 노력하라는 뜻




■ 악전고투 惡戰苦鬪
[악할 악/싸울 전/쓸 고/싸울 투]
☞매우 어려운 조건을 무릅쓰고 힘을 다하여 고생스럽게 싸움. ≒고전악투

[예문] ▷아군은 악전고투 끝에 간신히 적군을 물리쳤다.
▷그는 5년째 질병과 악전고투하여 완쾌되었다.
▷고립된 군사는 악전고투를 했으나, 적의 예봉을 당해 낼 길이 막연하다.≪박종화, 임진왜란≫
▷성 밖으로 총반격전을 나선 동학군의 전세는 곳곳에서 악전고투의 연속이었다.≪유현종, 들불≫ /
▷그들은 만주의 수림(樹林) 많고 암석 많은 산기슭의 척박한 땅과 악전고투하면서 한 가닥 살 길을 찾기 위해 저와 같이 몰려오는 것이다.≪이문열, 황제를 위하여≫
▷벽처럼 가로놓인 밀림은 한 시간을 악전고투해도 삼백 미터밖에 전진할 수 없었다.≪이원규, 훈장과 굴레≫

 




■ 안고수비 眼高手卑
[눈 안/높을 고/손 수/낮을 비]
☞눈은 높으나 손은 낮음. 눈은 높으나 실력은 따라서 미치지 못함. 또는 전에는 사치하게 살던 이가 가난하여져 눈은 높고 돈은 전처럼 쓰지 못할 때.≒안고수저
[예문] ▷그들은 자연 안고수비해서 부지런히 생업에 종사할 생각은 없이 어정잡이로 횡재만 바라고 있었다.≪이기영, 봄≫ ▷나라 안팎에 가로놓인 중첩한 난관은 어떻게 극복하며 안고수비한 정책의 공허는 무엇으로 메울지 생각만 해도 답답한 일이다.≪조지훈, 돌의 미학≫

 




■ 안도 安堵
[편안할 안/살 도]
☞사는 곳에서 평안히 지냄. 어떤 일이 잘 진행되어 마음을 놓음

[출전]『사기(史記))』 전단열전(田單列傳)

[내용]전국시대 연나라 소왕은 제나라를 공격해 5년동안 70여성을 빼앗았으며 제나라 민왕은 이로 인해 망명하였다. 하지만 제나라의 즉묵성과 거성만은 끝까지 항복하지 않았다. 즉묵성을 지키던 전단은 연나라 소왕이 죽은 후에 왕위에 오른 혜왕과 명재상 악의를 이간시켰으며, 스스로 병졸들의 천한 일을 같이 하면서 자기 가족들도 군대에 가도록 했다.
드디어 연나라와 일전을 벌이게 되자. 병사들을 숨겨 놓은 채 노인과 어린이와 여자들을 성벽에 올라가게 하고 연나라에 거짓으로 항복하도록 했다. "항복하면 우리의 집안과 여인들을 건드리지 말고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해 주시오" 이에 연나라 군대가 크게 방심하자, 전단은 그 틈을 타서 연나라 군사를 일거에 무찌르고 성을 모두 회복하였다. [원문]田單 知士卒之可用, 乃身操版揷, 與士卒分功, 妻妾編於行伍之閒, 盡散飮食饗士. 令甲卒皆伏, 使老弱女子乘城, 遣使約降於燕, 燕軍皆呼萬歲. 田單又收民金, 得千溢, 令卽墨富豪遺 燕將, 曰: 卽墨卽降, 願無虜掠吾族家妻妾, 令安堵. 燕將大喜, 許之. 燕軍由此益懈.
[예문] ▷ 안도하는 모습
▷ 안도하는 분위기
▷ 동생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자 어머니의 얼굴에 안도한 빛이 떠올랐다.
▷ 안도의 한숨을 쉬다
▷ 나의 병이 심각하지 않다는 말에 남편은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 엄마와 아버지는 수빈이가 그 정도인 게 천만다행이라는 듯이 안도의 빛을 보이면서 이렇게 가볍게 말했다.≪박완서, 도시의 흉년≫
▷ 본선엔트리 23명중 마지막 한 자리는 사실상 두 수비수의 다툼으로 좁혀졌다. 엔트리 발탁에 안도했던 이민성이 오른쪽 허벅지 부상이라는 암초를만난 사이 심재원이 14일 대표팀에 14일 합류, 경쟁의 불씨를 되살렸다.[한국일보]
▷ “결과적으로 무산돼 다행이지만, 만약 프로그램이 나갔다면 지금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까를 생각해보면 아찔하다”며 불똥이 SBS로 튀지 않은 데 대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미디어 오늘]

 




■ 안도색기 按圖索驥
[살필 안/그림 도/찾을 색/천리마 기] ☞'그림에 그려진 대로 천리마를 찾는다'라는 뜻으로, 융통성 없이 원리원칙만 따져 일을 처리함.


[유] 지상담병 紙 上 談 兵

[내용] 중국 춘추시대의 백락(伯樂)과 관련된 고사(故事)에서 유래되었다. 안도색준(按圖索駿)이라고도 한다. 백락은 춘추시대 진(秦)나라 사람으로, 원래 이름은 손양(孫陽)이다. 그에 대하여는 '백락이 있은 뒤에 천리마가 있으니, 천리마는 항상 있지만 백락은 항상 있는 것이 아니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명마를 알아보는 안목이 뛰어났다. 그는 말에 대한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정리하여 《상마경(相馬經)》을 지었다.백락에게는 조금 우둔한 아들이 있었다. 어느 날 그 아들은 두꺼비를 보고는 백락에게 "좋은 말을 찾았습니다. 불쑥한 이마와 툭 튀어 나온 눈이 아버지가 쓰신 책에 있는 그대로이고, 단지 발굽만 조금 다르게 생겼습니다"라고 말하였다. 백락은 기가 막혀 웃으며 "네가 찾은 말은 뛰기는 잘 하겠지만 수레를 몰 수는 없겠구나"라고 말하였다. 어리석은 사람을 비유하는 '백락자(伯樂子)'라는 고사성어는 여기서 유래된 것이다.백락의 아들은 좋은 말을 구별할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은 전혀 없이 책에 쓰여 있는 내용에만 의존함으로써 어처구니없이 두꺼비를 좋은 말로 단정해 버린 것이다. 여기서 유래하여 안도색기는 보통 어떤 일을 처리할 때 원리원칙에 지나치게 얽매여 융통성이라고는 전혀 발휘하지 못하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색인이나 목록을 이용하는 것처럼 기존의 자료를 근거로 하여 필요한 사항을 찾는다는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 안분지족 安分知足
[편안할 안/나눌 분/알 지/넉넉할 족]
☞편안한 마음으로 분수를 지켜 만족함을 앎/자기 분수에 만족하여 다른 데 마음을 두지 아니함.
[유] 安貧樂道 안빈낙도

[예문] ▷ 나무는 훌륭한 견인주의자요, 고독의 철인이요, 안분지족의 현인이다.≪이양하, 이양하 수필선≫
▷ 윤선도산중신곡[山中新曲]중 만흥6수 중에서

산수간 바위 아래 띠집을 짓노라 하니
그 모른 남들은 웃는다 한다마는
어리고 향암의 뜻에는 내 분인가 하노라.
잔 들고 혼자 안자 먼 뫼흘 바라보니.
그리던 님이 오다 반가옴이 이러하랴.
말씀도 우움도 아녀도 이내 됴하 하노라.
보리밥 풋나물을 알마초 먹은 후에
바횟 긋 믈가의 슬카지 노니노라.
그 나믄 녀나믄 일이야 부를 줄이 이시랴. ▷ 두보의 『江村』淸江一曲抱村流 맑은 강의 한 굽이가 마을을 안고 흐르니
長夏江村事事幽 해 긴 여름의 강촌은 일마다 한가하구나.
自去自來堂下燕 제비는 지붕 위로 오거니 가거니 날고
相親相近水中鷗 물위의 갈매기는 서로 정답게 노는데,
老處畵紙爲碁局 늙은 아내는 종이에 장기판을 그리고,
稚子鼓針作釣鉤 어린 아들은 바늘을 두드려서 낚시를 만들고 있네.
多病所須唯藥物 병든 몸으로 얻고자 하는 것은 약물뿐이니
微軀此外更何求 조그만 이 몸에 또 무엇을 욕심 내서 구하겠는가.

 




■ 안빈낙도 安貧樂道
[편안할 안/가난할 빈/즐길 락/길 도]
☞구차하고 가난하지만 마음을 편히 하고 걱정하지 않으며 도를 즐김.

[내용] 소극적으로는 수신 지분(修身持分)하는 경지요, 적극적으로는 자기의 긍지(矜持) 속에서 도(道)를 즐기는 경지를 뜻한다. 이 가치관(價値觀)은 같은 유학적(儒學的) 관점이라도 실학적(實學的) 경세제민(經世濟民)의 관점에서 보면 안빈낙도관(安貧樂道觀)은 소극적 인생관이 되고, 도문적(道文的) 유학관(儒學觀)에 볼 때에는 구도자(求道者)의 적극적인 낙도관(樂道觀)이라 할 수 있다>
[예문] ▷ 그는 바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시골에서 안빈낙도하며 살고 있다. / 청빈 철학을 고조(高調)하는 분이라도 안빈낙도할 생활상 기초가 없어서는 절대 불가능할 것이 아닌가.≪문일평, 전원의 악≫
▷ 한호의 시조 = 짚 방석(方席) 내지 마라 낙엽(落葉)엔들 못 앉으랴 /솔불 혀지 마라 어제 진 달 돋아 온다/아희야 박주산채(薄酒山菜)ㄹ망정 없다 말고 내어라. (육당본 청구영언).
▷ 독서유감 (讀書有感) : 서경덕(徐敬德, 1489-1546, 화담.花潭)의 7언 율시 / 독서당일 지경륜(讀書當日志經綸) 독서하던 당년에 경륜에 뜻하였더니 / 세모환감 안씨빈(歲暮還甘顔氏貧) 만년에 안빈낙도 오히려 달갑구나
부귀유쟁 난하수(富貴有爭難下手)부귀엔 시샘 많아 손대기 어려웠고 / 임천무금 가안신(林泉無禁可安身) 임천엔 금함없어 심신이 편안하였네.
채산조수 감충복(採山釣水堪充腹) 채산조수하여 배를 채우고 / 영월음풍 족창신( 月吟風足暢神) 영월음풍으로 마음을 풀었네
학도불의 지쾌활(學到不疑知快闊) 학문이란 의혹 없어야 상쾌하나니
면교허작 백년인(免敎虛作百年人) 평생의 허랑함을 면케할 수 있네.

-經綸 : 천하를 경영하다
-세모환감 : 만년에 오히려 달갑다
-안씨:안회
-임천 : 자연
-채산조수 : 나물 뜯고 고기 낚음
-어리고 : 어리석고
-우활 : 세상물정에 어두움
-더니 : 더한 사람이
-누항 : 누추한 곳
-석은 딥히 : 썩은 짚이
-설 데인 : 덜 데운

-안빈일념 : 빈궁해도 마음이 편하여 한결 같음
-수의 : 옳은 일을 좇음
-저어하다 : 어긋나다.
-우탁우랑 : 전대와 망태
-감사심 : 죽고야 말겠다는 마음
-이시섭혈 : 시체를 밟고 피를 건너감

▷ 박인로의 가사 『누항사』

☞전기 가사와 후기 가사의 과도기적 작품으로 관념적 풍류에 머무르지 않고 임란 후의 어려운 현실을 직시하는 화자의 태도가 드러나 있다. 광해군 때 누항에서의 생활에 대해 물은 이덕형(호, 한음)에게 화답하여 지은 가사이다. 문학적 가치가 높게 평가되는 이유는, 작품의 중심부를 이루는 생활 현실의 사실적 묘사에 있다. 이는 조선 전기의 사대부 가사에서 보기 드문 것으로 가사의 사적(史的) 전개 과정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 주제 : 누항에 묻혀 사는 즐거움 * 출전 : <노계집>
▷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은 백성을 다스리는 수령이라면 모름지기 청심(淸心)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렇듯 가난을 편하게 여기고 그것을 실천하는 옛 인물들의 삶을 오늘의 시각에서 본다면 마냥 고개를 끄덕일 수는 없을 터이다. 하나 옛선비의 안빈낙도(安貧樂道)란 바로 공직자의 곧은 처신이자 자기 절제의 다른 표현이니 그 정신이야말로 절실하다. <동아일보>

 




■ 안신 雁信
[기러기 안/믿을 신]
☞편지(便紙), 소식(消息), ≒신음(信音), 안백(雁帛), 안보(雁報), 안사(雁使), 안서(雁書), 안백(雁帛)이라고도 함.

[출전]『漢書』, 蘇武傳

[내용] 漢의 무제(武帝) 때 주랑장(中郞將) 소무(蘇武)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북방의 흉노족에 포로로 잡혀 한군의 포로 교환의 임무를 띠고 갔다가 흉노의 내란에 부딪쳐 일행이 다 붙잡혔다. 항복하지 않으면 처형하겠다는 위협에도 불구하고 소무는 항복하기를 거절하였다.
흉노는 그를 움에 가두고 끼니도 대주지 않아 모전(毛纏 : 짐승의 털로 짠 요)을 씹어먹고 눈(雪)을 받아 먹으며 기갈을 이겨냈다. 며칠이 지나도 소무가 죽지 않는 것을 본 흉노는 북해로 보내 양을 치게 하였다. 그들은 숫놈 양만 보내주고는,“수컷이 새끼를 낳으면 돌려 보내주겠다.”하는 것이었다.
무제가 죽고 소제(昭帝)가 즉위하자 흉노에 사자를 보내어 소무를 송환하라고 요구하였다. 그랬더니 소무는 이미 죽었다는 것이다. 그 날밤 소무와 함께 가 있던 상혜(常惠)라는 사람이 사신을 찾아와 귀뜸해 주는 것이 있었다. 사신은 이를 듣고 흉노를 찾아가“한의 천자가 상림원에서 사냥을 하다가 기러기를 떨어뜨렸더니 다리에 비단이 매어있고(雁帛) 거기에 소무가 큰못(大澤) 안에 있다고 적혀 있었소. 소무가 분명 살아있소.”이 말에 흉노는 어쩔 수 없이 실토하고 소무를 북해에서 데리고 와 석방하였다.




■ 안심입명 安心立命
[편안할 안/마음 심/설 립/목숨 명]
☞생사(生死)의 이해에 대하여 태연함. 생사의 도리를 깨달아 내세의 안심을 꾀함.

[출전]『맹자』, 불교
[내용] 유일 ·절대의 최고신을 내세우지 않는 불교나 유교, 또는 그리스 ·로마의 사상가들이 궁극의 경지를 추구한 결과, 아무것에 의해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완전히 평정(平定)한 편안함에 달한 마음의 상태.
안심(安心)은 불교용어이고, 입명(立命)은 《맹자(孟子)》의 진심장(盡心章)에서 온 말인데, 후세에 선종(禪宗)에서 이 말을 받아들여 선수행을 통하여 견성(見性)의 경지에 다다른 것을 가리키는 말로 쓰고 있다. 그리스어로는 아파테이아(apatheia)라 하고, 불교에서는 니르바나[涅槃:열반]라고 한다. <두산백과>

 




■ 안자지어 晏子之御
[늦을 안/아들 자/어조사 지/마부 어] ☞안자의 마부. 변변치 못한 지위를 믿고 우쭐대는 기량이 작은 사람

[출전] 『史記』 管安列傳
[내용] 안영(晏영)은 춘추시대 제(齊)나라의 명신으로 영공(靈公) 장공(莊公)을 섬기고 경공(景公)때는 재상이 되었다. 재능이 뛰어나도 겸손한 안영은 제나라를 천하의 강국으로 만들 만큼 치세 (治世)의 능력도 있었다. 그의 언행은 공자(孔子)에게도 영향을 미칠 정도여서 안자(晏子)라는 경칭이 붙여졌다.
어느날 안영이 외출을 하게 되어 마차를 타게 되었다. 네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를 부리는 어자(御者·마부)는 마차가 지나가면 사람들이 경외(敬畏)의 눈빛으로 길을 비키거나 엎드리곤 해서 마치 자기가 위대해진 듯 착각하여 우쭐거리며 마차를 몰았다.
그날도 마부는 목을 뻣뻣이 하고는 득의만면(得意滿面)한 표정으로 말 채찍을 휘어잡고 마차를 몰고 있었다. 마차가 집 앞을 지나간다는 소식을 들은 마부의 아내가 문틈으로 살며시 내다보았다. 재상 안영은 다소곳이 앉아 있는데 마부 주제인 남편의 모습은 너무나 역겨웠다.
그날 저녁 남편이 집에 돌아오자 아내가 느닷없이 이혼하고 싶다고 했다. 어안이 벙벙해진 남편이 그 이유를 물었다. "안자(晏子)께서는 키가 6척도 안되지만 재상이 되셨고 그 명성도 자자합니다. 그런데도 의연하고 겸허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8척의 거구로 남의 마부가 되어 우쭐대고 있으니 그런 당신과는 더이상 살고 싶지 않습니다."
아내로부터 크게 무안을 당한 마부는 그 후부터 사람이 싹 달라졌는데 그 까닭을 알게 된 안영은 가상히 여겨 마부에게 벼슬을 천거했다

 




■ 안중지정 眼中之釘
[눈 안/가운데 중/어조사 지/못 정]
☞눈에 박힌 못이라는 뜻, 곧 나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의 비유.몹시 싫거나 미워서 항상 눈에 거슬리는 사람(눈엣가시)의 비유


[출전] 『新五代史』〈趙在禮專〉
[내용] 당나라 말, 혼란기에 조재례(趙在禮)라는 악명 높은 탐관오리가 있었다. 그는 하북 절도사(河北節度使) 유인공(劉仁恭)의 수하 무장이었으나 토색(討索)질한 재무를 고관대작에게 상납, 출세길에 오른 뒤 후량(後梁) 후당(後唐) 후진(後晉)의 세 왕조에 걸쳐 절도사를 역임했다.
송주(宋州:하남성 내)에서도 백성들로부터 한껏 착취한 조재례가 영흥(永興) 절도사로 영전, 전임하게 되자 송주의 백성들은 춤을 추며 기뻐했다."그 놈이 떠나가게 되었다니 이젠 살았다. 마치 '눈에 박힌 못[眼中之釘]'이 빠진 것 같군."
이 말이 전해지자 화가 난 조재례는 보복을 하기 위해 1년만 더 유임시켜 줄 것을 조정에 청원했다. 청원이 수용되자 그는 즉시 '못 빼기 돈[拔釘錢(발정전)]'이라 일컫고 1000푼씩 납부하라는 엄명을 내렸다.미납자는 가차없이 투옥하거나 태형에 처했다. 이처럼 악랄한 수법으로 착취한 돈이 1년간에 자그마치 100만 관(貫)이 넘었다고 한다.

 




■ 안하무인 眼下無人
[눈 안/아래 하/없을 무/사람 인]
☞눈 아래에 사람이 없다. 교만하여 사람을 업신여김

[동] 방약무인傍若無人, ≒안중무인

[예문] ▷ 그는 안하무인으로 행동한다.
▷ 사람이 돈을 좀 벌더니 안하무인이 되었다
▷ 전성창이 사또한테 단단히 부탁을 해 놓고 떠났기 때문에 박 초시는 그런 사또의 힘만을 믿고 안하무인으로 소작료를 받아 내는 데에 제정신이 아니었다.≪문순태, 타오르는 강≫ .

 




■ 안항 雁行
[기러기 안/줄 항]
☞남을 높히어 그 형제를 이르는 말/남의 의좋은 형제

[참고] 兄弟(형제). 同氣間(동기간). 天倫(천륜). 同根(동근). 昆季(곤계). 使君과 叔氏(사군과 숙씨). 叔伯(숙백).與我同父母者爲, 兄弟 .兄弟, 同受父母遺體, 與我如一身

[예문] ▷ 안항이 모두 몇 분입니까?
▷ 안항은 어떻게 되시나요?
▷ 기러기는 하늘과 지상을 왕래하는 하나님의 사자를 나타내기도 하고 하늘의 신화(神火)를 별들에 전하는 신관(神官: 무당)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한 기러기는형제처럼 나란히 열을 지어 남북으로 함께 날아다니며 단란하게 사는 것과 연관되어 사람의 형제로 대비되는 상징물로 사용되며 행복한 결혼의 표시가 되기도 한다.

 




■ 알운곡 閼 雲 曲
[막을 알/구름 운/곡 곡]
☞지나가는 구름을 막는 노래라는 말로, 매우 아름다운 노랫소리라는 뜻.

[참고]『열자(列子)』탕문(湯問) 편

[예문] 진나라의 유명한 가수 설담(薛譚 )이 진청( 靑 )에게 노래를 배울 때의 일이다. 설담은 진청에게서 노래를 다 배우지 못했는데도 다 배웠다고 생각하고는 돌아가겠다고 하였다. 진청은 이를 만류하지 않고 슬픈 노래를 부르면서 전송하였다. 노랫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숲과 나무를 뒤흔들고 지나가는 구름에까지 다다랐다. 이 노래를 들은 설담은 그 아름다움에 감동하여 자신의 배움이 아직도 멀었음을 깨닫고 다시 제자로 받아줄 것을 빌었다. <두산백과>

 




■ 암중모색 暗中摸索
[어두울 암/가운데 중/더듬을 모/찾을 색]
☞어둠 속에서 손을 더듬어 찾는다. 확실한 방법을 모르는 채 이리저리 시도해 봄


[유] 暗索(암색) /南大門入納(남대문입납) : 주소도 모르면서 막연히 찾아 다니다. /群盲評象(군맹평상) : 장님들이 코끼리 몸을 만저보고 제각기 말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자기 주관에만 치우쳐 큰 일을 그릇되게 판단한다. /盲玩丹靑(맹완단청) : 소경이 단청 구경하기. 전혀 사리를 분별하지 못함.
[속담] 서울 가서 김서방 찾기 : 잘 알지 못하고 막연한 것을 무턱대고 찾아다닌다. /소경 장 떠먹기 : 소경이 장을 떠 먹을 때, 그 양이 많고 적음을 숟가락에 맡기듯이 일을 되 어 가는 형편에 맡긴다.

[출전] 『隨唐嘉話』 
[내용] : 唐나라 3대 황제 고종(高宗)이 황후 왕씨(王氏)를 폐하고 무씨(武氏 : 측전무후則天武后)를 황후로 맞이하였다. 무씨를 옹립하는데 중심역활을 한 허경종(許敬宗)은 성격이 침착치 못하고 오만하여 사람들을 만나더라도 곧 잊어버리곤 했다.「어떤 사람이 그가 총명하지 못함을 일러 말하기를“자네는 학문이 뛰어난데도 사람의 얼굴을 쉬이 잊어버리니 그제 알 수 없단 말일세. 혹시 알고도 모른 체 하려고 그러는 것이 아닌가?"라고 하였다. 허경종이 말하기를 "자네 같은 이름 없는 사람의 얼굴이야 기억할 수 없지만 조식(曹植)이나 사령운(謝靈運) 같은 문장의 대가들은 어둠 속에서 물건을 찾듯(暗中摸索) 기억을 할 수 있다네."라고 대답하였다.

[원문] 或謂其不聰曰“卿自難識이라”許曰“若遇何·劉·沈·謝라면 暗中摸索이라도 著亦可識이라
[예문] ▷ 각 기업은 새로운 투자보다 변화에 대한 암중모색을 시도하고 있다.
▷ 사건의 단서를 잡으려고 암중모색을 거듭하다.
▷ 박태영의 사고는 이 문제를 두고 줄곧 암중모색하고 있었던 것이다.≪이병주, 지리산≫
▷ 달팽이는 주로 더듬이를 써서 방향을 잡는다.부귀공명을 좇아 바둥거리는 인간의 모습도 조물주(조물주)의 눈에는 달팽이의 더듬거림과 매한가지로 보일 것이다.말 그대로 암중모색(암중모색)인 것이다.
나같은 범부(범부)야 미래는 커녕 현재의 상황조차 제대로 알기 어려우니,밝은 대낮이라도 어둠속에서 허우적거리는 것과 같고 눈을 뜨고 있어도 소경과 다를 바 없다.이렇듯이 달팽이나 소경처럼 "손으로 더듬어서 무엇을 찾는 것"이 모색이고,어둠속에서 모색하는 것이 곧 암중모색이다.
모와 수의 위치만을 달리한 모는 "본뜨다"는 뜻인데,모와 통용된다.주로 "본보기"라는 뜻으로 쓰이는 모 역시 "본뜨다"는 뜻으로는 모와 통용된다.색은 "집"의 뜻을 가진 (면)과 "실"이란 뜻의 (멱),그리고 두손을 본뜬 (들 공)이 결합되어 이루어진 글자이다.집에서 두손으로 새끼를 끌어당기듯 하여 무엇을 찾는 것이 색인 것이다.그리고 색은 "새끼줄""다하다""헤어지다""비다" 등의 뜻으로 쓰일 때는 "색"이 아니라 "삭"으로 읽는다.
암중모색을 하든 아니면 밝은 대낮에 모색을 하든,모색은 평상시처럼 눈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이목(이목)에 의존하던 평상시의 방식과 전혀 다르게 접근하는 것이 곧 모색인 것이다.그런데도 발상의 대전환없이 대안을 모색하겠다고들 하니 답답한 노릇이다.-- 김성진.부산대 한문학과 교수(부산일보 전자신문에서)
▷ 정계개편과 관련한 = 여야의 암중모색이 본격화되면서 어떤 의원이 당을 옮겨갈 지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려 있다.이미 당적이동 가능성이 있는 인사들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나오고 있다.물론 이들이 실제로 당을 옮길 지는 전혀 단정할 수 없다.[국민일보]

 




■ 암향부동 暗香浮動
[어두울 암/향기 향/뜰 부/움직일 동]
☞그윽한 향기가 떠 올라 움직임

[예문] ▷ 안민영 <매화사>
어리고 셩근 매화(梅花) 너를 밋지 안얏더니,
눈 기약(期約) 능(能)히 직켜 두셰 송이 푸엿구나.
촉(燭) 잡고 갓가이 사랑할 졔 암향 부동(暗香浮動)하더라

 




■ 압권 壓券
[누를 압/책 권]
☞책을 누른다는 뜻의 압권, 잘 지은 대목이나 시문..뛰어난 부분이나 장면


[동] 군계일학群鷄一鶴, 鶴立鷄群(학립계군) 鷄群孤鶴(계군고학). 出衆(출중). 出群(출군). 出等(출등). 出凡(출범). 出人(출인) .拔群(발군). 絶倫(절륜). 白眉(백미) . 鐵中錚錚(철중쟁쟁)

[내용] 이는 과거제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과거제도는 중국의 수나라에서 시작되어우리나라에도 전래된 이래 관리를 등용하는 기본적인 제도로 정착이 된 전형적인 관리등용 시험입니다.
그런데 과거에 응시한 수 많은 선비들이 3차에 걸친 시험 끝에 최종 급제(합격)의 영광을 맛볼 때 채점관들이 1등으로 뽑은 답안지를 임금에게 올려 재가(결재)를 받는데 이 때 합격자들의 답안지 묶은 제일 위에 놓고 올립니다.
그래서 임금의 재가가 내리면 장원급제가 됩니다. 그래서 나머지 답안지를 위에서 누르고 있는 가장 우수한 내용을 의미하는 것이 압권이 되는 것입니다.

[예문] ▷ 작품이 이번 신춘문예에 응모한 작품들 중 단연 압권으로 평가되었다.
▷ 마지막 재회 장면이 이 소설의 압권이다.
▷ 그 날 행사의 압권은 선생님의 장기 자랑이었다.

 




■ 앙급지어 殃及池魚
[재앙 앙/미칠 급/연못 지/물고기 어]
☞재앙이 연못 물고기에게 미치다, 이해 당사자들의 싸움으로 엉뚱한 제 3자가 피해를 입는 경우를 뜻함


[동] 경전하사(鯨戰蝦死)
[출전]『여시춘추(呂氏春秋) 』필기편(必己編)

[내용] 송(宋)나라때 사마환(司馬桓)이라는 사람이 탐스러운 보물을 가지고 있었다.그런데 이 사람이 죄를 지어 그곳을 떠나지 않으면 붙잡혀 옥살이를 해야 할 신세가 되었다. 그러자 사마환은 보물을 챙겨 숨어버렸다. 이 사실을 안 왕은 전국에 지명수배를 내리고 사람을 풀었다.보물이 탐이 난 왕 은 결국은 사마환을 잡아 추궁했다.
사마환은 보물을 다른 곳에 숨겨놓고는 "보물은 내가 이곳에 잡혀오기 전에 연못에 던져버렸소이다"하고 거짓말을 했다. 왕은 이번에는 연못 속을 뒤지게 했다. 급기야는 연못의 물을 다 빼내기에까지 이르렀으나 보물은 나올 턱이 없었다. 느닷없이 물을 퍼내는 바람에 연못속 물고기들만 애꿎은 죽음을 당했던 것이다

[원문]動員多人 盡出以淵水 無寶珠 曾殃及池魚


■ 애걸복걸 哀乞伏乞
[슬플 애/빌 걸/엎드릴 복/빌 걸]
☞갖은 수단으로 머리 숙여 빌고 빌다.

[예문] 이만섭 국회의장이 14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촉구와 관련,"김 위원장이 올때까지 기다려야지 애걸복걸하는 인상을 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이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1주년 기념 "남북평화통일기원 촛불기도회"에 참석,격려사를 통해 "김 위원장을 왜 자꾸 오라고 하느냐"고 반문한후 "의연하게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한국경제>

 




■ 애석폐고 哀惜弊袴
[슬플 애/아낄 석/헤질 폐/바지 고]
☞헤진 헌바지도 남에게 그냥 주기를 아까워함--신상필벌을 행함

[출전] 『한비자韓非子』

[내용] 한나라 소후의 명에 따라 궁인이 고리짝에 소후의 헤진 바지를 담고 있었다.이를 본 신하가 "하사하시라"고 하자 소후는 "명군은 일빈일소[一嚬一笑-사소한 표정]를 아낀다고 들었다.그런데 어떻게 과인의 바지를 그냥 줄 수 있느냐 .잘 간수했다가 유공자에게 주겠다"며 거절했다




■ 애이불비 哀而不悲
[슬플 애/말 이을 이/아니 불/슬플 비]
☞속으로는 슬프면서 겉으로는 슬프지 않은 체함.


[예문] ▷ 김소월의 진달래꽃 =

진달래꽃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우리다.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흔히들 이 작품에는 민족적인 정한이 잘 드러나 있다고 한다.여기서 말하는 민족적인 정한이란 두말할 것도 없이 애이불비(哀而不悲)의 정한이다. 애이불비는 슬프기는 하나 겉으로 그 슬픔을 나타내지 않는 것을 일컫는다. 님을 보낼 수 밖에 없다는 기정 사실을 표면의식에서는 알고 있으나 무의식에서는 보내고 싶지 않다. 목 놓아 울고 싶지만 오히려 떠나는 님의 발 앞에 '진달래꽃'을 뿌린다.
그가 유독 진달래꽃을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겠다고 한 데에는 특수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이 꽃은 단순히 무수한 여러가지 꽃들 가운데 하나가 아니다. 진달래꽃은 달리 두견, 또는 두견화라고 전해지는데 두견새의 한맺힌 절규가 붉은 진달래꽃으로 변했다고 전해진다. 이 시에서의 진달래꽃을 이런 각도에서 보면 그것은 님과의 이별에 대한 소월의 진정한 태도가 어떠한 것인지를 강하게 암시해 주는 꽃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결코 님을 보내고 싶지 않다는 진심과, 이와는 정반대로 님과 언제 이별해도 무방하다는 가식적인 태도를 동시에 드러내는 역설적 표상으로서의 진달래꽃은 소월이 의도적으로 제시한 것이라 단언해도 좋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진달래꽃이 서정적 자아의 마음을 표상하는 소재임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을 님 앞에 뿌리는 행위는 님과 헤어지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과, 결코 헤어지고 싶지 않은 마음을 동시에 드러내는 것으로 해석한다. 이와같이 진달래꽃은 이원적이고 복합적인 정서를 잘 드러내고 있다.
김동리,서정주 등에 의하여 쓰이기 시작한 정한이라는 용어는 김억을 거슬러서 다시 조선 시대의 별한,이한 등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할 것이다. 이 정한이라는 말이 한국 민중의 전통적 정서의 어느 일면을 전형적으로 표상하고 있는 김소월이라는 시인을 논하는 과정에서 거론되어왔다는 사실은 결코 우연한 일이라 할 수 없겠다. 김소월의 시의 기본적 모티브는 님의 상실에서 연유되는 한탄이기 때문이며 그러한 한탄은 한국적 한의 일면의 속성을 전형적으로 표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슬프지만 그 슬픔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떠나는 님의 발 앞에 진달래꽃을 뿌리는 마음은 한 맺힌 삶을 살면서도 이를 초극하고 삭이는 한국여인의 지혜의 바탕이 되는 마음이다. 이 작품은 민족적 정한을 계승하면서 그 정한을 정형화하고 거기에 질서를 부여, 애이불비의 정서를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어 소월의 대표작으로 일컬어진다
▷ 외국인들은 산길에서 마주치거나 엘리베이터안에서 마주치면 가볍게 인사를나누고 미소로 화답한다. 서로를 경계하며 굳은 얼굴로 스쳐가거나 모른척외면하는 우리의 표정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우리의 얼굴이 그처럼 굳어진데는 그만한 이유와 역사적 배경이 있다. 슬퍼도 슬퍼하지 아니하고 기뻐도 기뻐하지 아니한다는 애이불비(哀而不悲)의 생활철학속에 인간의 희노애락을 드러내는 얼굴표정이 실종되었던 것이다. 또한 상대방에게 속내를 함부로 드러내지도 않았다<중부매일 사설>.

 




■ 야단법석 野壇法席
[들 야/제터 단/법 법/자리 석]
☞<불교> 야외에서 크게 베푸는 설법의 자리. / 떠들석하고 시끄러운 모습

[내용1] 《불교대사전》에 나오는 말이다.야단(野壇法席)은 불법을 펴는 자리라는 뜻이다. 즉, 야외에 자리를 마련하여 부처님의 말씀을 듣는 자리라는 뜻이다. 법당이 좁아 많은 사람들을 다 수용할 수 없으므로 야외에 단을 펴고 설법을 듣고자 하는 것이다. 그만큼 말씀을 듣고자 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석가가 야외에 단을 펴고 설법을 할 때 최대 규모의 사람이 모인 것은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법했을 때로 무려 3백만 명이나 모였다고 한다. 사람이 많이 모이다 보니 질서가 없고 시끌벅적하고 어수선하게 된다. 이처럼 경황이 없고 시끌벅적한 상태를 가리켜 비유적으로 쓰이던 말이 일반화되어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이게 되었다. <네이버백과>

[내용2] 야단법석 惹端法席 :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떠들썩하고 부산스럽게 굶.
[예문] ▷ 야단법석을 떨다
▷ 아이들이 삼촌 온다고 좋아서 야단법석이다.
▷ 아이들은 우리 안에 있는 원숭이를 서로 보려고 밀치며 야단법석이었다.
▷ 아마도 한 떼거리의 사람들이 밀려와서 한바탕 소동을 부리고 야단법석을 치른 것이 분명하다면, 곽 씨네 천막만은 건드리지 않았음에 틀림없었다.≪박태순, 무너지는 산≫
[해설] 법석(法席)은 원래 불교용어로 '법회석중(法會席中)'이 줄어서 된 말이다. 대사(大師)의 설법(說法)을 듣는 법회(法會)에 회중(會衆)이 둘러 앉아서 불경을 읽는 법연(法筵)을 일컫는 말로서 매우 엄숙한 자리를 뜻하던 말이다. 그런데 이러한 엄숙한 자리에서 무슨 괴이한 일의 단서(端緖)가 야기(惹起)되어 매우 소란한 형국이 되었다는 의미로 '야단법석'이 라는 말을 사용하게 되었다.




■ 야서혼 野鼠婚
[들 야/쥐 서/혼인할 혼]
☞두더지의 혼인 : 제 본분을 알지 못하고 엉뚱한 희망을 가진다는 뜻


[출전]《순오지旬五志》


[내용] 두더지가 그 자식을 위하여 자기보다 문벌이 높은 혼처를 구하고자 했다. 처음에는 오직 하늘만이 가장 높다고 생각하여 하늘에게 구혼을 하였다. 하늘은 "내가 비록 만물을 감싸 안고 있지만, 해와 달이 아니면 나의 덕을 드러낼 수 없다."고 하자 두더지는 해와 달에게 구혼을 하였다.일월은 "내가 비록 널리 비추지만, 오직 구름만이 나를 가려 버리니, 그가 내 위에 있겠지."하니 두더지는 구름에게 구혼했다. 구름은 "내가 비록 해와 달로 하여금 밝은 빛을 잃게는 하지만 오직 바람만은 불어서 나를 흩어지게 한다."하니 두더지는 바람에게 구혼했다. 바람은 "내가 비록 구름을 흩어버릴 수는 있지만 오직 밭 가운데 있는 돌부처만은 불어 넘어뜨리지 못한다." 하자 돌부처에게 구혼했다. 돌부처는 "내가 비록 바람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오직 두더지가 내 발밑을 뚫으면 기울어 넘어져 버리니 그가 내 위에 있겠지."하자 두더지가 이에 거만하게 굴며 스스로 말하기를 "천하의 높은 것이 우리만한 것이 없다."하며 드디어 두더지와 혼인했다.

 




■ 약관 弱冠
[약할 약/갓 관]
☞남자 나이 20세를 일컫는 말≒조세(早歲)

[출전]《예기(禮記)》

[내용] 약년(弱年/若年)·약령(弱齡)이라고도 한다. 사람이 태어나서 10년이면 유(幼)라고 하여 이때부터 배우기 시작한다. 20세를 약(弱)이라 하며 비로소 갓을 쓴다. 30세를 장(壯)이라 하고 집(家:妻)을 가진다. 40세를 일컬어 강(强)이라 하며 벼슬을 하는 나이다. 50세를 애(艾)라 하며 관정(官政)을 맡는다. 60세를 기(耆)라 하고 남을 지시하고 부린다. 70세를 노(老)라 하는데 이쯤 되면 자식 또는 후진에게 전한다. 80·90세를 모()라고 하며, 모는 도(悼:7세를 가리키는 말)와 마찬가지로 죄가 있어도 형벌을 더하지 않는다. 100세가 되면 기(期)라 하고 기린다<네이버백과

[예문] ▷ 조성하의 나이는 올해 열여덟 살 아직 약관도 되지 못한 소년이건만….≪박종화, 전야≫
▷그는 20대의 약관임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사업 활동에 대해 확고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 약롱중물 藥籠中物
[약 약/농 롱/가운데 중/만물 물]
☞약농 속의 약품. 항상 곁에 없어서는 안 될 긴요한 인물(심복).


[동] 약롱지물(藥籠之物).

[출전]『唐書』 狄仁傑專


[내용] 당나라 3대 황제인 고종(高宗:628∼683)의 황후였던 측천무후(則天武后)때의 이야기이다. 14세 때 2대 황제인 태종(太宗)의 후궁이 된 그녀(무후)는 26세 때 태종이 죽자 여승이 되었으나 재색(才色)을 탐낸 고종의 명에 따라 환속(還俗), 그의 후궁 으로 있다가 고종 6년(655)에 황후가 되었다.그 후 고종이 중풍에 걸리자 무후는 스스로 천후(天后)라 일컫고 수 많은 명신 (名臣)을 죽이거나 귀양 보내고 전 황후의 소생인 태자를 폐하는 등 포악한 정치를 했다. 고종이 죽은 뒤 무후의 친아들인 중종(中宗:4대) 예종(叡宗:5대)을 세웠으나 곧 폐 하고 67세 때(690년) 스스로 제위에 올라 국호를 주(周:690∼705)라고 했다.
중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여제(女帝)가 출현한 이 정변을 무주혁명(武周革命) 이라고 한다. 그 무렵, 적인걸(狄仁傑:630∼700)이라는 청렴 강직하고 식견이 높은 명재상이 있었다. 그는 더없이 잔인하고 명석한 무후를 직간(直諫), 보필하여 어지러웠던 정치를 바로잡고, 민생을 안정시켰을 뿐 아니라 유능한 선비를 추천하여 벼슬길에 나아가게 했다. 그래서 그는 조야(朝野)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따라서 적인걸의 문하에는 많은 인재가 모여들었는데 그 중에는 원행충 (元行沖) 과 같은 박학다재(博學多才)한 인물도 있었다.
그 원행충이 어느 날, 적인걸에게 이렇게 말했다. "상공(相公) 댁에는 '맛있는 것(훌륭한 인재)'이 많습니다. 혹 과식하시어 배탈이 나는 일이 없도록 저 같은 쓴 약도 곁에 놔두십시오. "'좋은 약은 입에 쓰지만 병에 이롭고[良藥苦於口而利於病], 충언을 귀에 거슬리지만 행실에 이롭다[忠言逆於耳而利於行]'는 공자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그러자 적인걸은 웃으며 말했다."'자네야말로 바로 내 약롱중물일세. 암, 하루라도 곁에 없어서는 안 되고 말고 "
[원문] 君正吾藥籠中物 不可一日無也




■ 약방감초 藥房甘草
[달 감/방 방/달 감/풀 초]
☞약방의 감초. 무슨 일이든지 빠짐없이 낌. 그러한 사람.어느 일이나 사건에 끼어 들어 앞장 서서 해결사 노릇을 하며 잘난 체 하는 사람을


[속담] 바늘 간 데 실 간다 / 이사할 때 강아지 따라 다니듯 / 등 따시면 배부르다 / 짚신도 짝이 있다./ 건재 약국에 백복령
[예문] ▷ 자수성가했다는 성공담에는 인맥과 학맥을 뛰어넘기 위한 피눈물나는 노력이 약방 감초처럼 등장한다<2006 서울신문>
▷ 최고의 격식과 예의를 지켜야 할 국가정상간 회담에서도 격의없는 노타이 차림의 행사를 약방감초처럼 끼워 넣는 일이 빈번해졌다.<2006 경향신문>
▷ 권노갑 전 최고위원 등 동교동계 구파도 '약방의 감초'처럼 거론된다.권 전 최고위원측은 그러나 "골프 한번 같이 친 적 없다"며 일축하고 있고실제로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한국일보>




■ 약육강식 弱肉强食
[약할 약/고기 육/강할 강/먹을 식]
☞약한 자의 고기가 강한 것의 먹이가 됨, 치열하고 냉혹한 생존 경쟁의 세계에서 강한 자만이 살아 남음


[출전]『한창려집(韓昌黎集) 』弱之肉 强之食

[내용]중국 당나라때 문창이라는 스님이 살았다. 그는 부처를 따르는 중이면서도 문학을 좋아하였고 유학에도 관심이 많아 천하를 돌아다니며 여러 유학자들을 만나 담화도 나누고 시를 청하곤 했다. 그렇게 해서 모은 시가 수백편에 이르렀다. 유종원이 문창을 위해 한유에게 글을 부탁하자, 한유가 문창에게 지어준 글이 송부도문창사서(送浮屠文暢師序)이다. 이 글에는 불교를 배척하고 유학을 숭상하는 한유의 생각이 잘 드러나 있다.
한유는 문창이 중이면서도 유학자들과의 교류를 계속하는 것은 유학의 윤리, 문물, 예악을 흠모하기 때문이며 그러면서도 유학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것은 불법에 얽매어 있기 때문이지, 유학자라면 마땅히 그를 일깨워 주어야 한다고 했다. '무릇 새들이 머리를 숙여 모이를 쪼다가 다시 머리를 들고 사방을 둘러보는 것이나, 짐승들이 깊숙이 숨어살며 가끔씩 나오는 것은 다른 짐승이 자기를 해칠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채 약한 자의 고기가 강한 자의 먹이가 되는 미개한 상태를 되풀이하고 있다.'

[예문] ▷ 약육강식의 논리
▷ 약육강식의 세계
▷ 약육강식하는 세상살이.
▷ 클로버는 잔디의 뿌리 사이로 누비고 들어가서 눈 깜짝할 사이에 잔디를 뒤덮어 버린다. 그야말로 약육강식인 것이다.≪박경리, 원주 통신≫

 




■ 양금택목 良禽擇木
[어질 량/새 금/가릴 택/나무 목]
☞좋은 새는 좋은 나무를 가려서 둥지를 튼다, 현명한 사람은 자기 재능을 키워줄 훌륭한 사람을 잘 택하여 섬긴다.


[출전]『春秋左氏專』

[내용] 공자가 천하를 돌아다니며 치국의 도를 유세하기 위해 위(衛 )나라에 갔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공문자( 孔 文 子 )가 대숙질( 大 叔 疾 )을 공격하기 위해 공자에게 상의했다.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제사 지내는 일에 대해서라면 배운 일이 있습니다만 전쟁에 대한 것은 전혀 아는 바가 없습니다.” 그 자리를 물러나온 공자는 제자에게 서둘러 수레에 말을 매라고 일렀다. 제자가 그 까닭을 묻자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좋은 새는 나무를 가려서 둥지를 튼다고 했다( 良 禽 擇 木 ). 현명한 신하는 훌륭한 군주를 섬겨야 하느니라.” 이 말을 전해들은 공문자가 급히 달려와 만류했다. “나는 결코 딴 뜻이 있어서 물어본 것이 아니오. 단지 위나라의 대사에 대해 알고 싶었을 뿐이니 언짢게 생각 말고 좀더 머무르도록 하시오.” 이 말을 듣고 공자는 기분이 풀려서 계속 머무르려고 했으나 마침 노( 魯 )나라 사람이 찾아와서 귀국을 청하자 노령의 몸으로 고향생각이 간절하여 노나라로 돌아갔다. <두산백과>

 




■ 양두구육 羊頭狗肉
[양 양/머리 두/개 구/고기 육]
☞양 머리를 걸어놓고 개 고기를 판다. 겉은 훌륭해 보이나 속은 그렇지 못한 것.

[원] 縣羊頭賣狗肉(현양두매구육)

[동] 縣羊首賣馬肉현양수매마육/縣牛首賣馬肉현우수매마육

[유] (양질호피) : 겉은 화려하나 본바탕은 좋지 못하다. /衒玉賈石(현옥고석) : 옥을 진열해 놓고 돌을 판다.**자랑할 현/口蜜腹劍(구밀복검) /似是而非(사시이비) : 겉은 옳은 것 같으나 속은 다르다. /表裏不同(표리부동) : 겉과 속이 같지 않다. **겉 표, 속 리

[속담] 명주 자루에 개똥. /양의 탈을 쓴 이리다. /허울(이름) 좋은 한울타리.

[출전] 『晏子春秋』,『無門關』,『揚子法言』

[내용] 춘추시대, 제나라 영공(靈公) 때의 일이다.영공은 궁중의 여인들에게 남장(男裝)을 시켜놓고 완상(玩賞)하는 별난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취미는 곧 백성들 사이에도 유행되어 남장한 여인이 날로 늘어났다. 그러자 영공은 재상인 안영(晏孀:晏子)에게 '궁 밖에서 남장하는 여인들을 처벌하라.'는 금령(禁令)을 내리게 했다. 그러나 그 유행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영공이 안영에게 그 까닭을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전하께서는 궁중의 여인들에게는 남장을 허용하시며서 궁 밖의 여인들에게는 금령(禁令)을 내렸습니다. 하오면 이는 '밖에는 양 머리를 걸어 놓고 안에서는 개고기를 파는 것[羊頭狗肉]'과 같습니다. 이제라도 궁중의 여인들에게 남장을 금하십시오. 그러면 궁 밖의 여인들도 감히 남장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영공은 안영의 진언(眞言)에 따라 즉시 궁중의 여인들에게 남장 금지령을 내렸다. 그러자 그 이튿날부터 제나라에서는 남장한 여인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임금께서는 궁중에서는 미인에게 남장하는 것을 용서하면서도, 궁중 밖에서는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것은 마치 소의 머리를 문에 걸어놓고 안에서는 말고기를 파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왜 궁중에서는 미인에게 남장시키는 것을 금하지 않는 것입니까? 궁중에서 금한다면 궁중 밖에서도 감히 남장하는 사람이 없게 될 것입니다.<
晏子春秋>춘추(春秋)시대 제(齊)나라 사람 유하혜(柳下惠)는 공자(孔子) 맹자(孟子)가 칭찬할 정도로 훌륭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그의 동생 도척(盜甁)은 유명한 대도(大盜)로 수천명의 부하를 거느리고 있었다. 도척이“강도를 하러 들어갈 때 먼저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용(勇)이요, 맨 나중에 나올 수 있는 것은 의(義)다.”라고 큰 소리 쳤다고 하는데 後漢의 광무제(光武帝)가 내린 조서(詔書)에 그것을 빗대어“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말린 말고기를 팔고 도척이 공자어를 한다.”라고 하였다.

[원문] 君使服之於內 而禁之於外 猶懸牛首于門 而賣馬肉於內也 公何以不使內勿服 則外莫敢爲也

[예문] ▷ 때마침 정(鄭)나라 어느 고을에 사는, 벼슬을 좋아하지 않는 체하는 선비가 하나 있으니, 그의 호는 북곽 선생(北郭先生)이었다. 그는 나이 마흔에 손수 교정한 글이 일만 권이요, 또 九經의 뜻을 부연하여 책으로 엮은 것이 일만오천 권이나 되므로 천자(天子)가 그의 의로움을 아름답게 여기고 그의 이름을 사모하였다. 그리고 그 고을 동쪽에 동리자(東里子)라는 청춘 과부 하나가 있었다. 천자가 그의 절조를 갸륵히 여기고 제후들은 그의 어짐을 연모하여 그 고을 사방 몇 리의 땅을 봉하여 동리과부지려(東里寡婦之閭)라 하였다. 동리자는 이렇게 수절 잘하는 과부였으나, 아들 다섯을 두었는데 각기 다른 성(姓)을 지녔다.(호질--연암)
▷ 해방 이후 민주주의를 표방하면서 그 연륜에 맞게 민주주의를 발전시키지 못한 큰 원인의 하나는 정치인이 입으로는 민주주의를 염불처럼 외고 다니면서 실지로는 개인적 욕망을 충족시키려고 분방한 데 있다.
▷ T 씨의 마음이 말 그대로의 액면이라면 고마운 마음이라고 아니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양두구육이 아니냐고 따져 볼 형편도 안 되는 것이었다.≪이병주, 지리산≫

 




■ 양상군자 梁上君子
[들보 량/위 상/임금 군/아들 자]
☞들보 위의 군자, 도둑을 지칭하는 말


[출전]『후한서(後漢書) 』진식전(陳寔傳)
[내용] 후한 말엽, 진식(陳寔)이란 사람이 태구현(太丘縣:하남성 내) 현령(縣令)으로 있을 때의 일이다. 그는 늘 겸손한 자세로 현민(縣民)의 고충을 헤아리고 매사를 공정하게 처리함으로써 현의 백성으로부터 존경을 한 몸에 모았다.
때는 흉년이 들어 백성들의 생계가 몹시 어려웠다. 도둑이 몰래 밤에 그 집에 들어와 대들보 위에 숨었다.
진식이 몰래보고 일어나 단정하게 옷을 털고 자손들을 불러서 정색을 하고 훈계하여 말하기를 "무릇 사람은 스스로 힘써 노력하지 않을 수 없다. 착하지 않은 사람도 반드시 본성이 악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습관이 어느덧 성품이 되어 마침내 여기에 이르게 된다. 대들보 위에 있는 군자가 그렇다"라고 하니. 도둑이 크게 놀라서 스스로 바닥에 내려와서 머리를 조아리고 죄를 뉘우쳤다.
진식이 천천히 깨우쳐서 말하기를 "그대의 모습을 보니 악인 같지가 않다. 마땅히 생활이 심하여 자기가 억지로 착함을 거스르게 되었다. 이와 같은 것은 마땅히 빈곤에서 비롯된 것이다."하고는 비단 2필을 주도록 명하였다. 이로부터 이 고을에는 다시는 절도가 없었다.
[원문] 時歲荒民儉, 有盜夜入其室, 止於梁上. 寔陰見, 乃起自整拂, 呼命子孫, 正色訓之曰, "夫人不可不自勉. 不善之人未必本惡, 習以性成, 遂至於此. 梁上君子者是矣!" 盜大驚, 自投於地, 稽 歸罪. 寔徐譬之曰, "視君狀貌, 不似惡人, 宜深剋己反善. 然此當由貧困." 令遺絹二匹. 自是一縣無復盜竊.
*儉 넉넉치 못할 검/拂털 불/稽조아릴 계/譬 깨우칠 비/剋 이길 극/絹비단 견/竊 훔칠 절

 




■ 양수집병 兩手執餠
[두 량 / 손 수 / 잡을 집 / 떡 병]
☞두 손에 떡을 쥔 격으로 가지기도 버리기도 어려운 경우를 이르는 말.무엇부터 하여야 할지 모르는 경우


[유] 계륵(鷄肋)

[출전]『순오지旬五志』
[예문] 저 놀부 두손에 떡 들고 - 양 성 우 = 저 놀부 두손에 떡 들고 / 가난뱅이 등치고 / 목마른 아이들 주먹으로 때리며 / 콧노래 부르며 물장구치며, / 저 놀부 두손에 떡 들고 / 순풍에 돛단 듯이 / 어절씨구 침묵의 바다, / 호박에 말뚝 박고 / 콧노래 부르며 / 저 놀부 두손에 떡 들고 / 저 놀부 두손에 떡 들고.

 




■ 양약고구 良藥苦口
[좋을 량/약 약/쓸 고/입 구]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뜻으로 충언은 귀에 거슬린다.

[출전]『孔子家語』

[내용] 천하를 통일하고 대제국을 건설했던 진시황제가 죽자 천하는 동요하기 시작했다. 민중이 봉기하여 진나라 타도의 깃발을 내세웠기 때문이다.그중 2세 황제 원년에 군사를 일으킨 유방은 항우보다 한발 앞서 도읍에 입성했다.왕궁의 호화로운 즐거움에 빠져 유방은 왕궁에 머물려 했다.
그러자 강직한 용장 번쾌가 간했다."아직 천하는 통일되지 않았나이다. 지체없이 왕궁을 떠나 적당한 곳에 진을 치도록 하소서" 유방이 듣지 않자 이번에는 현명한 참모 장량이 나섰다. "당초 진나라가 폭정을 해서 천하의 원한을 샀기 때문에 전하와 서민이 이처럼 왕궁에 드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지금 전하의 임무는 잔적을 소탕하고 민심을 안정시키는 것이옵니다.그런데 입성하자마자 재물과 미색에 현혹되어 포학한 진왕의 음락을 배우려 하신다면 걸왕과 주왕의 전철을 밟게 될 것입니다.원래 충언은 귀에는 거슬리나 행실에는 이롭고(忠言逆於耳利於行)양약은 이에 쓰나 병에는 이롭다(良藥苦於口利里於病)고 했습니다.부디 번퀘의 진언을 가납(嘉納)하시오소서" 유방은 불현듯 깨닫고 왕궁을 물러났다.

 




■ 양포지구 楊布之狗
[버들 양/베 포/어조사 지/개 구]
☞양포의 개. 겉이 달라졌다고 해서 속까지 달라진 걸로 알고 있는 사람.


[출전]『韓非子』
[내용] 양주(楊朱)의 아우 양포(楊布)가 아침에 나갈 때 흰옷을 입고 나갔었는데, 돌아올 때는 비가 오기 때문에 흰옷을 검정 옷으로 갈아입고 들어왔다. 그러자 집에 기르고 있는 개가 낯선 사람으로 알고 마구 짖어댔다. 양포가 화가 나서 지니고 있던 지팡이로 개를 때리려 하자 형 양주가 그것을 보고 양포를 이렇게 타일렀다."개를 탓하지 마라. 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만일 너의 개가 조금 전에 희게 하고 났다가 까맣게 해 가지고 들어오면 너는 이상하게 생각지 않겠느냐?"

[원문] 楊朱曰 子毋擊 子亦猶是  者使女狗白而往黑而來 子豈能毋怪哉
[해설] 양주는 전국시대 중엽의 사상가로 묵자와 대조적인 사상을 주창하고 있었다. 묵자는 온 천하 사람을 친부모 친형제처럼 사랑하라고 외친 데 대해, 양주는 남을 위하여 그런 부질없는 짓은 그만두고 저마다 저 하나만을 위해 옳게 살아가면 천하는 자연 무사태평한 법이라고 주장했다.그래서 맹자는 말하기를, "양자는 나만을 위하니 아비가 없고, 묵자는 똑같이 사랑하니 임금이 없다. 아비가 없고 임금이 없으면 이는 곧 날짐승과 다를 것이 없다" 고 했다.
양주는 인간의 본능을 전면적으로 걱정하는 낙천주의자로 보고 있으나, 그의 근본사상은 도가의 무위자연에 있다. 그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려 했기 때문에 양포의 개를 긍정적으로 너그럽게 볼 수 있었던 것이다.




■ 양호상투 兩虎相鬪
[두 량/범 호/서로 상/싸울 투]
☞두 호랑이가 서로 싸운다. 두 영웅 또는 두 나라가 서로 싸우는 것.

[동] 용호상박 龍虎相搏, 양웅상쟁 兩雄相爭

 




■ 양호유환 養虎遺患
[기를 양/범 호/남길 유/근심 환]
☞호랑이를 길러 근심거리를 남기다. 스스로 화근을 만들어 그로 인하여 화를 입게 되는 것.


[동] 養虎後患(양호후환) /양호우환(養虎憂患)/ 自業自得(자업자득) : 스스로 얻은 업보다.

[출전]『史記』

[내용] 유방은 항우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계속하다가 홍구를 경계로 천하를 양분하고 싸움을 멈췄다. 항우는 유방의 아버지와 아내를 돌려보내고 팽성을 향해 철군 길에 올랐다.
이어 유방도 철군하려 하자 참모인 쟝량과 진평이 유방에게 진언하기를,"한나라는 천하의 태반을 차지하고 제후들도 따르고 있사오나 초나라는 군사들이 몹시 지쳐 있는 데다가 군량마저 바닥이 났사옵니다. 이야말로 하늘이 초나라를 멸하려는 천의(天意)이오니 당장 쳐부숴야 하옵니다. 지금 치지 않으면 ' 호랑이를 길러 후환을 남기는 꼴[養虎遺患(양호유환)]'이 될 것이옵니다."여기서 마음을 굳힌 유방은 말머리를 돌려 항우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이듬해 유방은 한신(韓信), 팽월 등의 군사와 더불어 해하[垓下:안휘성(安徽省) 내]에서 초나라 군사를 포위, '사면 초가(四面楚歌)'작전을 폈다. 이에 항우는 오강(烏江:안휘성 내)으로 패주하여 자결하고, 유방은 천하 통일을 이루게 된다.
[원문] 漢欲西歸, 張良.陳平說曰 : "漢有天下太半, 而諸侯皆附之. 楚兵罷食盡, 此天亡楚之時也, 不如因其機而遂取之. 今釋弗擊, 此所謂'養虎自遺患' 也."
[참고] 건곤일척[乾坤一擲]

 




■ 어로불변 魚魯不辨
[물고기 어/둔할 로/아니 불/분별할 변]
☞魚와 魯를 구별하지 못함/무식함.

[동] 목불식정目不識丁/일자무식一字無識/숙맥불변 菽麥不辨

[유] 어로지오(魚魯之誤)--비슷한 글자를 구분하지 못하는 오류

[예문] 魚魯不辨格(어로불변격)으로 깊은 산 속에서 화전을 일구고 또 수렵을 하여 먹고 사는 사람에게 글을 물으니 고기어자와 나라노자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인 격이라. 가만히 있으면 중이라도 갈 것인데 꼭 앞으로 나서서 창피를 당할 것은 무엇인가<운세풀이> 중에서

 




■ 어부지리 漁父之利
[고기잡을 어 / 아비 부 / 어조사 지 / 이로울 리]
☞어부의 이익. 당사자가 아닌 제삼자가 이득을 보는 경우.

[동] 蚌鷸之爭(방휼지쟁) : 도요새와 조개의 싸움. /田父之功(전부지공) : 주축(走逐)에 지친 개와 토끼를 농부가 주웠다. /犬兎之爭(견토지쟁) : 개가 토끼를 쫓아 산을 오르내리다 마침내는 지쳐 둘 다 죽으니 지나 가던 농부가 주워 갔다.

[속담] 물린 황새와 문 조개의 싸움이다. /조개와 도요새의 싸움에 어부의 이득이다. /먹지 못하는 제사에 절만 죽도록 한다. /십년 공부 나무아비타불 /길닦아 놓으니까 미친년부터 지나간다. /죽 쑤어 개 좋은 일한다.

[출전] 『전국책戰國策』

[내용]「趙나라가 燕나라를 치고자 하거늘 소대(蘇代)라는 사람이 연나라를 위하여 조 혜왕(惠王)에게 일러 말하기를‘오늘 신이 역수를 건너다가 보니, 조개가 마침 물가에 올라와 했볕을 쬐려고 입을 딱 벌리고 있거늘, 황새가 그것을 보고 조개의 고기를 먹으려고 찍으니 조개가 놀라서 꼭 오므리고 그 황새의 입부리를 물거늘,”황새가 말하되,“오늘 비가 안 오고 내일도 비가 안 오면 곧 너는 죽을 뿐이다.”하니, 조개도 또한 황새에게 일러 말하되“오늘 물고서 벌리지 않고, 내일 물고서 벌리지 않으면 곧 너는 죽을 뿐이다.”하여 둘이 서로 놓지 않고 싸우거늘 어부가 잡아서 둘을 얻었습니다.
지금 조나라가 연나라를 쳐서 趙와 燕이 오랫동안 서로 싸워서 백성을 괴롭게 하면, 臣은 강한 秦나라에 먹히어 어부의 이익을 주게 될까 두렵습니다. 원컨데 왕은 깊이 생각하소서.’조나라 혜왕이 말하되“옳은 말이다.”하더라.

[원문] 趙且伐燕이어늘 蘇代가 爲燕하여 謂惠王曰‘今日에 臣이 過易水할새 蚌이 方出曝而鷸이 啄其肉하니 蚌이 合而箝其喙라 鷸曰“今日不雨하고 明日不雨면 卽有死蚌이라”蚌이 亦謂鷸曰“今日 不出하고 明日不出이면 卽有死鷸이라”하고 兩者가 不肯相舍하니 漁者가 得而幷擒之라 今趙且伐燕하여 燕趙가 久相攻하여 以磯大衆이면 臣은 恐强秦之爲漁夫也라 願大王은 熟計之也니이다.’惠王이 曰“善하다”하니라. ** 蚌(조개 방) 曝(해쬘 폭) 鷸(큰새 휼) 啄(쫄 탁) 箝(끼울 겸) 喙(부리 훼) 擒(사로잡을 금) 磯(피폐하게할 폐) 熟(익을 숙) 舍(높을 사)

[예문] ▷ 이번 선거에서는 여당 후보와 야당 후보의 다툼 속에서 무소속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되었다
▷ 일부 사람들은 전문적으로 간부들 사이에 의견 차이, 혹은 화목치 못한 짬을 이용하여 이간하며 어부지리를 얻으려고 애쓰고 있다.≪이병주, 지리산≫
▷ 중국이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취한 소극적 태도는 이러한 북한의 불신을 가중시켰다. 김정일 위원장도 ‘중국이 타이완 문제와 북한 문제에서 어부지리를 취하고 있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고 있다.<2006 한겨레 칼럼>




■ 어불성설 語不成說
[말씀 어/아니 불/이룰 성/말씀 설]
☞말이 말이 되지 않는다. 하는 말이 조금도 사리에 맞지 않다.

[유] 언어도단(言語道斷)-기가 막혀 말로 나타낼 수 없음/말문이 막힘

[예문] ▷ 일하는 것은 가정을 위해서인데 가정이 파괴될 정도로 열심히 일한다면 이는 어불성설이 아닌가.
▷ 그 군대에 가족들까지 따라다닌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고금에도 없는 일이다.≪유현종, 들불≫
▷ 교인들이 똘똘 뭉쳐 무력으로 대항해 올 기세이니, 교폐를 놓고 말로 담판한다는 것은 아예 어불성설이었다.≪현기영, 변방에 우짖는 새≫
▷ 그렇지 않아도 잦은 원전고장으로 국민이 불안해 하는 마당에 관련 행정조직을 축소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발끈...<전자신문>
▷ 고위 간부는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제품에 문제가 없었다면 발주 물량을 확대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며 "불공정거래라는 정 대표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2006 프레시안>
▷ 짝퉁브랜드 범람으로 장충동왕족발 본사가 입는 피해는 막심하다. 짝퉁 업체들이 제대로 된 물건으로 상품으로 만들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 좋지 않은 식자재에 맛마저 떨어지니 소비자들의 불만이 제기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2007 머니투데이>
▷ 금산분리 해제를 말하는데 은행을 재벌들이 갖게 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지금 미국과 영국이 세계 금융센터다. 이들은 금산분리 돼 있다. 엄격하게 관리한다.

 




■ 어주구리 魚走九里
[물고기 어/달릴 주/아홉 구/거리 리]
☞능력도 안 되는 이가 센척하거나 능력밖의 일을 하려고 할 때 주위의 사람들이 쓰는 말.


[내용] 옛날 한나라 때의 일이다. 어느 연못에 예쁜 잉어가 한마리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디서 들어왔는지 그 연못에 큰 메기 한 마리가 침입하게 된 것이다. 그 메기는 예쁜 잉어를 보자마자 잡아 먹으려고 했다. 잉어는 연못의 이곳 저곳으로 메기를 피해 헤엄을 쳤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굶주린 메기의 추격을 피하기에는... 피하다 피하다 못한 잉어는 초어적(?)인 힘을 발휘하게 된다. 잉어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뭍에 오르게 되고, 뭍에 오르자 마자 꼬리를 다리삼아 냅다 뛰기 시작했다. 메기가 못 쫓아 오는걸 알게 될 때까지 잉어가 뛰어간 거리는 약 구리 정도였을까? 암튼 십리가 좀 안 되는 거리였다. 그때 잉어가 뛰는 걸 보기 시작한 한 농부가 잉어의 뒤를 쫓았다. 잉어가 멈추었을때 그 농부는 이렇게 외쳤다. `어주구리(漁走九里)`...고기가 구리를 달려왔다... 그리고는 힘들어 지친 그 잉어를 잡아 집으로 돌아가 식구들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는 얘기이다.

 




■ 언중유골 言中有骨
[말씀 언/가운데 중/있을 유/뼈 골]
☞말 속에 뼈가 있다. 말은 순한 듯하나 남을 비꼬거나 헐뜯는 요소가 들어 있다.

[예문] ▷ "나와 같은 군인은 국가가 위급할 때 일시적으로 필요한 사람일지 는 모르나 모든 것이 정상화되고 질서가 잡힌 다음에는 우리 같은 사 람이 정계에 나온다는 것은 국가 장래를 위해 이롭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민정이양 시기에 대통령에 출마하기로 결심하고 이미 공화당의 전신인 재건동지회를 비밀리에 조직하고 있을 때인데도 박정희는 이런 정치적 발언을 하고 있었다. 그 자신이 이미 정치인으로 변신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다음 대통령은 정치를 잘 아는 정치인 중에서 선택하는 것이 옳은 것으로 안다'는 발언도 언중유골의 의미를 지닌 것이었다. <디지틀 조선 >-박정희의 생애
▷ 초순이와 자기 자신만이 터득할 수 있는 언중유골의 은밀한 맛을 열 번을 곱씹었으되 열 번이 그랬고, 백 번 천 번 곱삶아도 변함없을 말이요….≪이문구, 장한몽≫

 




■ 엄이도종 掩耳盜鐘
[가릴 엄/귀 이/훔칠 도/쇠북 종]
☞귀를 막고 종을 훔친다. 자기만 듣지 않으면 남도 듣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뜻한다. 또는 결코 넘어가지 않을 얕은 수로 남을 속이려 한다는 말.


[동] 掩耳盜鈴(엄이도령)/掩耳偸鈴(엄이투령)*훔칠 투/掩目捕雀(엄목포작) : 눈 가리고 참새를 잡는다.
[속담] 눈 가리고 아웅한다. /입 가리고 고양이 흉내. /머리카락 뒤에서 숨박꼭질 한다.

[출전]『旬五志(순오지)』/『呂氏春秋(여씨춘추)』

[내용] : 晉나라 육경(六經)중의 한 사람인 범씨(范氏)는 중행씨(中行氏)와 함께 다른 네 사람에 의해 망하게 되었다. 범씨가 망하자 혼란을 틈타 범씨의 종을 훔치러 들어온 자가 있었다. 그러나 종이 매우 무거워 지고 갈 수가 없어 종을 깨뜨려 가지고 가면 되겠다고 생각하고「망치로 그것을 치니 종이‘쨍’하는 소리가 잇어 사람들이 그것을 듣고 자기의 종을 빼앗을까 두려워 재빠르게 그의 귀를 막았다.

[원문] 以椎毁之하니 鐘?然有音하여 恐人聞之而奪己하여 遽掩其耳하다. **椎(몽둥이 추) 毁(훼손할 훼) ?(금옥소리 갱) 恐(두려울 공) 奪(빼앗을 탈) 遽(갑자기 거)

[예문] ▷ 또 하나가‘그런데 어쩐지 좀 수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군?’할라치면 하나가 서슬이 시퍼래서「향깃허구먼 그러시우?」하고 새수 빠진 소리를 하는 것을 지천을 하던 것이다. 이렇듯 사리고 조심하여 눈을 가리고 아웅한 덕에 내외의 의견은 더 볼 것도 없이 맞아 떨어졌던 것이다.(蔡萬植, 濁流)
▷ 결국 미국에 ‘구걸’해야 자주국방이 된다는 말이다. 구걸하면서도 이것을 자주국방이라고 할 수 있는가? 눈가리고 아웅한다는 말이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 여고금슬 如鼓琴瑟
[같을 여/두드릴 고/거문고 금/비파 슬]
☞거문고와 비파의 합주처럼 부부가 화합함.

[동] 금슬상화(琴瑟相和)/금슬상락(琴瑟相樂)/금슬지락(琴瑟之樂)


[반] 금슬부조(琴瑟不調)

[출전]『詩經』

[내용] 妻子好合 如鼓琴瑟 (처자호합 여고금슬) 兄弟歸翕 和樂且湛 (형제귀흡 화락차담)" 처자의 좋은 화합은 마치 거문고와 비파를 합주하는 것과 같고,형제의 화합은 화락하고 또한 즐겁도다. " [상체장]窈窕淑女 琴瑟友之 (요조숙녀 금슬우지)" 얌전하고 정숙한 숙녀를 금슬로 친애(親愛)하네. " [관저장]

 




■ 여도지죄 餘桃之罪
([남을 여/복숭아 도/어조사 지/허물 죄]
☞먹다 남은 복숭아를 먹인 죄, 사랑할 때는 아무 일이 아니던 일도 사랑이 식으면 죄가 됨.
[출전]『韓非子』 설난편(說難篇)


[내용] 전국 시대, 위(衛)나라에 왕 영공(靈公)의 총애를 받는 미자하(彌子瑕)란 미동(美童)이 있었다. 어느 날 어머니가 병이 났다는 전갈을 받은 미자하는 허락 없이 임금의 수레를 타고 집으로 달려갔다. 당시 허락 없이 임금의 수레를 타는 사람은 월형( 刑:발뒤꿈치를 자르는 형벌)이라는 중벌을 받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미자하의 이야기를 들은 왕은 오히려 효심을 칭찬하고 용서했다. "실로 효자로다. 어미를 위해 월형도 두려워하지 않다니…‥." 또 한 번은 미자하가 왕과 과수원을 거닐다가 복숭아를 따서 한 입 먹어 보더니 아주 달고 맛이 있었다. 그래서 왕에게 바쳤다. 왕은 기뻐하며 말했다. "제가 먹을 것도 잊고 '과인에게 먹이다니…"
흐르는 세월과 더불어 미자하의 자태는 점점 빛을 잃었고 왕의 총애도 엷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미자하가 영공의 비위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자 영공은 지난 일을 상기하고 이렇게 말했다. "이놈은 언젠가 몰래 과인의 수레를 탔고, 게다가 '먹다 남은 복숭아[餘桃]'를 과인에게 먹인 일도 있다." 이처럼 한 번 애정을 잃으면 이전에 칭찬을 받았던 일도 오히려 화가 되어 벌을 받게 되는 것이다. 같은 말, 같은 행동일지라고 상대의 감정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지므로 사람을 섬기는 일은 어렵거니와 의견을 말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원문]及彌子色衰愛弛 得罪於軍 君曰 是固嘗矯駕吾車 又嘗 以餘桃


■여리박빙 如履薄氷
[같을 여/밟을 리/엷을 박/얼음 빙]
☞엷은 얼음을 밟듯이 세상의 처세에 조심함.아주 위태로운 상황.이 말은 봄날에 살얼음을 밟고 연못을 건너가듯 매우 위험함이나 위험을 느낀다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동] 危如累卵(위여누란). 累卵之勢(누란지세). 累碁(누기) : 바득 돌을 쌓아 올린 듯하다.
百尺竿頭(백척간두) : 백 척이나 되는 장대 위에 매달려 있다. 風前燈火(풍전등화) : 바람 앞의 등불. 焦眉之急(초미지급) : 눈섶에 불이 붙음. 일각의 여유도 둘 사이없이 다급함.


[준] 履氷

[유] 약도호미(若蹈虎尾)*밟을 도/若涉大水(약섭대수)/暴虎憑河(포호빙하)*의지할 빙/探虎穴(탐호혈)*찾을 탐/探龍함(탐용함)*턱 함

[출전]『시경(詩經)』『書經』

[내용] 《시경(詩經)》 〈소아편(小雅篇)〉의 '소민(小旻)'이라는 시(詩)에 감히 맨손으로 범을 잡지 못하고 [不敢暴虎(불감포호)] 감히 걸어서 강을 건너지 못한다 [不敢憑河(불감빙하)] 사람들은 그 하나는 알고 있지만 [人知其一(인지기일)] 그 밖의 것은 전혀 알지 못하네 [莫知其他(막지기타)] 두려워서 벌벌 떨며 조심하기를 [戰戰兢兢(전전긍긍)] 마치 깊은 연못에 임하듯 하고 [如臨深淵(여림심연)] 살얼음을 밟고 가듯 하네 [如履薄氷(여리박빙)]
또《논어(論語)》'태백편(太伯篇)'에 보면, 증자(曾子)가 병이 중(重)해지자 제자들 을 불러서 말했다. "내 발을 펴고, 내 손을 펴라.《시경(詩經)》에 이르기를 '매우 두려운 듯이 조심하고, 깊은 연못에 임한 것 같이 하고, 얇은 얼음을 밟는 것 같이 하 라.'고 했다. 지금 이후로는 나는 그것을 면(免)함을 알겠구나, 제자들아." [曾子有疾 召門弟子曰 啓予足 啓予手 詩云 戰戰兢兢 如臨深淵 如履薄氷 而今而後 吾知免夫 小子]
[예문] 올들어 수직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증시가 바로 여리박빙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증시주변여건이나 기술적 분석을 고려하지 않고 외국인 매수라는 단하나의 재료에 의해 주가가 급등하고 있어서다. <한국경제--'헤지펀드...' 설만 무성 .. 아리송한 '외국인 장세'>

[속담] 강가에 나간 아이와 같다. /눈먼 말 타고 벼랑가기다. /봄 얼음 건너가는 것 같다

 




■ 여반장 如反掌
([같을 여/돌이킬 반/손바닥 장] ☞손바닥을 뒤집는 것처럼 매우 쉽다.

[예문]

▷ 여러분 같은 영웅 장사가 그까짓 것쯤 해내기야 여반장이 아니겠습니까?≪홍명희, 임꺽정≫
▷ 한 치 앞도 못 내다보는 이 오리무중 같은 시국에 충신과 역신이 뒤바뀌기가 여반장이라는 걸 이곳 벼슬아치들이 모르겠소?≪현기영, 변방에 우짖는 새≫
▷ 칠종칠금하던 제갈량같이 방출귀몰한 꾀로 토끼를 잡아오기 여반장이라 ≪토끼전≫
▷ 세기전만 하더라도 한국의 통치체제는 엄연한 군주제였다. 왕의 칙명하나로 제도의 변화가 가능하였으며, 사람목숨 떼고 붙이기도 여반장이었다 물론 좌우신료들의 "아니되옵니다"가 상당한 방어역할을 하였으나, 人治의 기본틀을 바꿀 수는 없었다. <뉴스페이퍼 칼럼>
▷ 어쨌건,기회주의자라면 ‘변절자’와 일맥상통한다.어제 어떤 이념을 지지하며 누구와 의기투합해서 무슨 일을 했든 오늘은 시세와 이익에 따라 태도뿐 아니라 신조까지 여반장으로 바꿀 수 있는 인간형이 바로 이 부류이겠다.<국민일보>

 




■ 여산진면목 廬山眞面目
[농막 려/뫼 산/참 진/쪽 면/눈 목]
☞너무도 깊고 그윽하여 그 진면목을 알 수 없음.


여산폭포도 [내용] 여산(廬山)은 중국 강서성(江西省) 구강현(九江縣)에 있는 산이다. 이 산은 삼면이 물로 싸여 있고 서쪽만이 만학천암(萬壑千巖)이 항상 안개에 휩싸여 있어 그 진면목을 알 수 없다는 명산이다.그 산속에는 백록동(白鹿洞), 묵지(墨池), 옥연(玉淵) 등의 명승지가 있으며, 서북쪽의 산은 피서지로 유명하다. 周나라 무왕(武王) 때, 광유(匡裕)라는 선비가 이 산에 초당을 짓고 살면서 신선술을 닦고 있었다.무왕이 그의 학식과 덕망이 높음을 듣고 그에게 벼슬을 주어 나라 일을 함께 도모하려 하였다. 사신을 보내어 모셔오게 하였는데 이를 눈치챘음인지 광유는 어디론지 사라져 행방이 묘연하엿다.무왕은 그가 죽은 것이라판단하고 그를 추모하기 위하여 이 산을 관리하는 직책을 두고 산 이름도 광산(匡山)이라 부르게 하였다.

[참고] 여산의 아름다움은 수많은 시인묵객들이나 나그네들의 감탄의 대상이 되었다.소식(蘇軾)은 이 여산에 왔다가 그 오묘한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있다가 칠언절구의 시 한 수를 지었다.橫看成嶺側成峯옆으로 보니 고갯마루요, 또 곁으로 보아도 봉우리로다.
遠近高低各不同멀고 가깝고, 높고 낮음이 저마다 같지 않구나.
不識廬山眞面目여산의 참 모습 알기 어려우니,
只緣身在此山中이는 나만 내 몸이 이 산중에 묻혀 있음이로다.
이백(李白)도 이 폭포를 보고, 여산폭포시(廬山瀑布詩)를 지었다.
日照香爐生紫煙해가 향로를 비추니 붉은 빛 아름다운 안개가 일어난다.
遙看瀑布掛長川멀리 폭포를 바라보니 기나긴 개울이 걸려 있구나.
飛流直下三千尺나는 듯 곧바로 떨어져 삼천 척이니
疑是銀河落九天은하수 한구비가 구천에서 떨어지는 듯하여라.

 

 




■ 여삼추 如三秋
[같을 여/석 삼/가을 추]
☞짧은 시간이 3년 같다. 무엇을 매우 애타게 기다리는 것.

[원] 一刻如三秋(일각여삼추)

[동]
一刻三秋

[유]一日三秋

[출전] 『시경』
[예문] ▷ 일각이 여삼추로 기다리던 귀성이었건만 막상 고향 집 안방에서 여란이는 울적했다.≪박완서, 미망≫
▷ 나머지 교인들은 풀 위에 찰싹 엎드려 숨죽이고 기다리는데, 날은 점점 밝아 오고 참으로 일각이 여삼추였다.≪현기영, 변방에 우짖는 새≫
▷ 전라도는 운봉이요, 경상도 함양이라. 운봉, 함양 두 얼품에 놀보가 그곳에 사는지라. 저 제비 거동을 보아. 수풍이 박씨를 입에다 물고, 남대문 밖 썩 내달라 칠패, 팔패, 청패, 배다리, 아야고개를 얼른. 동작강 월강. 두 쭉지 쩍 벌이고 번뜻 수루루 펄펄, 전라 감영을 당도하여, 완산 칠봉을 구경하고 거기서 짓 쳐 달라 남원 광한루를 구경하고, 운봉 연재를 얼른 넘어 놀보 집을 당도. 놀보가 보고서 좋아라, “얼씨고나, 내 제비 왔구나. 얼씨고나, 내 제비.너를 내가 보내 놓고 일각이 여삼추 기다렸더니, 이제 나를 찾어오니 천도지도가 반갑다.” 저 제비 거동을 봐. 수풍이 박씨를 입에다 가로 물고, 이리저리 넘놀다 놀보 양주 앉은 앞에다가 박씨를 뚝 던져 놓고, 구름 속으로 날아간다.<판소리 다섯마당--흥보가>
▷ 이번 방북에서유일한 가족 생존자인 남동생 기조(67)씨를 만날 수 있다는 부푼 기대감에 그야말로 하루하루를 여삼추 같은 설렘 속에 보냈으나 결국 생면부지의 사촌 김창규(67)씨로부터 "2년 전에 사망했다"는 날벼락 같은 소식을 접하고 그만 가슴이 무너지는 전율을 느꼈다.<연합뉴스>

 




■ 여좌침석 如坐針
[같을 여/앉을 좌/바늘 침/자리 석]
☞바늘방석에 앉은 것처럼 몹시 불안하다.

[유] 坐不安席(좌불안석)
[예문] ▷ 바늘방석과 같은 겸호의 집에서의 나흘 동안은 과연 그의 몸과 마음을 피곤케 하였다.≪김동인, 젊은 그들≫
▷ 홍이는 숨이 막힐 것 같고 흡사 바늘방석에 앉은 기분이다.≪박경리, 토지≫
▷ 요즈음 막음례의 하루하루는 바늘방석에 앉은 것 같은 좌불안석이었다.≪문순태, 타오르는 강≫
▷ 사회정서 등 모든 면에서 여성이 장관직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손숙 장관의 퇴임사를 놓고 말들이 많다. 여성장관의 잇따른 중도하차는 여성에게 가혹한 우리 사회의 문제인가, 장관의 자질부족인가. 전직 여성장관들이 털어놓는, 바늘방석 같았던 장관 자리.<신동아>
▷ 노인들은 또 그런 젊은이 앞에 가서 서기를 즐기기도 한다.젊은이는 자리를 양보한다는 ‘관성’을 철저히 따른 결과다.그런데 혹 젊은이가 자리를 양보하지 않으면 노골적으로 일어나라고 하거나 “요즘 아이들 예의범절이 없다”는 식으로 비난해 앉아 있는 학생을 바늘방석에 앉아 있는 것보다 더 고통스럽게 한다.<국민논단--이계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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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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