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가 - 간

고사성어 2021. 6. 2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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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 가 - 간



■ 가계야치 家鷄野雉
[집 가/닭 계/들 야/꿩 치]
☞집안의 닭은 천하게 여기고, 들판의 꿩만 귀히 여긴다, 자기 것은 하찮게 여기고, 남의 것만 좋게 여김.아내를 소박(素朴)하고 첩을 좋아함

[유] 家鷄野鶩가계야목 : 집안의 닭은 천하게 여기고, 들판의 물오리는 귀하게 여긴다
[출전] 진중여서(晉中與書)
[내용] 중국 진나라에 왕희지의 서법과 견줄만하다는 유익이라는 명필이 있었다. 그의 서법을 배우고자 중국 전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정작 그의 가족들은 당시 유행하던 왕희지의 서법을 배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마음이 상한 유익은 지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이들이 집안의 닭은 천하게 여기고 들판의 꿩만 귀하게 여겨 모두 왕희지의 서법을 배우고 있으니, 한탄스럽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 가담항설 街談巷說
[거리 가/말씀 담/거리 항/말씀 설]
☞길거리나 세상 사람들 사이에 떠도는 이야기. 세상에 떠도는 뜬 소문.

[유] 道聽道說(도청도설),街談巷語 (가담항어),街談巷議(가담항의),街談(가담)
[출전]>『논어(論語)』양화편(陽貨篇),『한서(漢書)』예문지(藝文志),『순자(荀子)』권학편(勸學篇)

[내용] ▷ 길에서 듣고 길에서 말하는 것[道聽塗說]'은 덕을 버리는 것과 같다[德之棄也].
길거리에서 들은 좋은 말[道聽]을 마음에 간직하여 자기 수양의 양식으로 삼지 않고 길거리에서 바로 다른 사람에게 말해 버리는 것[塗說]은 스스로 덕을 버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좋은 말은 마음에 간직하고 자기 것으로 하지 않으면 덕을 쌓을 수 없다는 말이다.『논어(論語)』
▷ 대체로 소설이란 것의 기원은 임금이 하층민의 풍속을 알기 위해 하급 관리에게 명하여 서술토록 한 데서 비롯되었다. 즉 세상 이야기라든가 길거리의 뜬소문은 '길에서 듣고 길에서 말하는[道聽塗說]' 무리가 지어낸 것이다.『한서(漢書)』
▷ 소인배의 학문은 귀로 들어가 곧바로 입으로 흘러나오고[口耳之學]' 마음 속에 새겨 두려고 하지 않는다. '귀와 입 사이는 불과 네 치[口耳四寸].' 이처럼 짧은 거리를 지날 뿐이라면 어찌 일곱 자[七尺] 몸을 훌륭하게 닦을 수 있겠는가.옛날에 학문을 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닦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요즈음 사람들은 배운 것을 금방 다른 사람에게 고하고 자기를 위해 마음 속에 새겨 두려고 하지 않는다. 군자의 학문은 자기 자신을 아름답게 하지만 소인배의 학문은 인간을 못쓰게 망쳐 버린다.『순자(荀子)』권학편(權學篇)
[원문] 街談巷說 必有可采.-- 『文選』與楊修書 / 小說家者流 蓋出於稗官 街談巷語 道聽塗說者之所造也-- 『漢書』藝文志
[참고] 稗官文學(패관문학)--패관(稗官; 지난날, 임금이 민간의 풍속이나 정사를 살피기 위하여 가담항설을 모아 기록하게 하던 벼슬아치)이 수집한 소문과 풍설에 패관의 창의와 윤색이 가미되어 민간의 가담과 항설 등을 주제로 한 일종의 문학 형태를 갖추게 된 설화 문학. 소설이란 말도 이런 의미에서 원래는 '패관(稗官:하급 관리) 소설'이라고 일컬었으나 나중에 그냥 '소설'이라고 일컫게 되었다. 고려 중 후기에 성행하였음. 이규보의 『백운소설』, 이인로의 『파한집』, 최자의 『보한집』, 이제현의 『역옹패설』 따위 [註]**巷間, 村間, 俗間, 民間, 坊間, 閭港, 世俗, 風間. ** 街 : 곧고 넓은 길. 巷: 좁고 구불구불한 길.
[예문] ▷ 그라운드에 유령 같은 가담항설(街談巷說)들이 떠돌고 있다. 어찌보면 해괴망측하다. 하지만 찬찬히 곱씹어보면 이만큼 정곡을 찌르는 촌철살인도 없다.<스포츠 투데이>
▷ 브라질 현지에서 대한축구협회의 이름을 팔아먹는 유학업체들이 존재하고 있다. 기자 역시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냥 근거 없이 떠도는 가담항설쯤으로 여겼다. <오마이뉴스>
▷ 많은 스타가 뜨고 졌으며, 강팀이 탈락하고 약팀이 돌풍을 일으키는 이변도 벌어졌다. 팀가이스트의 등장, 오프사이드 완화 등 매번 월드컵은 화두를 던지고는 한다. 어떤 것은 유행이 되고, 어떤 것은 대세가 되며, 어떤 것은 그냥 사라지는 가담항설(街談巷說)에 그치고 만다.<2006헤럴드경제>
▷ 하지만 문제는 이런 것들이 뜬소문만은 아니란 데 있다. '밀실정치''요정정치'로 이어진 우리의 정치사는 시중의 가담항설(街談巷說)이 사실에 가깝다는 것을 일깨워주었다. 그래 서 국민은 놀란 가슴을 또 다시 쓸어내린다.<2005부산일보>




■ 가도사벽家徒四壁
[집 가/무리 도/넉 사/벽 벽]
☞"너무 가난하여 가진 것이 아무 것도 없음"을 비유한 말

[유] 거도사벽(居徒四壁), 가도벽립(家徒壁立), 상여지빈(相如之貧), 일무소유(一無所有)
[반] 가재만관(家財萬貫:집안에 재물이 넘쳐 남).
[출전] 사기(史記)-사마상여열전(司馬相如列傳)
[내용] 서한(西漢)시대 임공(臨공)이라는 곳에 탁왕손(卓王孫)이라는 부유한 상인(商人)이 있었는데, 그의 딸 탁문군(卓文君)은 일찍 남편과 사별(死別)하고 혼자 살고 있었다. 그런데 젊고 유능한 사마상여는 이런 탁문군에게 마음을 가지고 있었으나, 자신의 집안이 너무 가난하여 탁왕손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였다. 이에 사마상여는 연회에 참석한 기회를 이용하여 탁문군을 사모하는 자신의 마음을 그린 연가(戀歌)를 연주하여, 그녀의 관심을 끌고 동시에 자신의 재주를 뽐내고자 하였다. 이미 사마상여의 재능을 알고 있던 탁문군은 직접 그의 출중한 풍도(風度)를 보게되자, 마음이 그에게 기울기 시작했다. 연회가 끝나고 밤이 되었지만, 탁문군의 머릿속에는 낮에 보았던 사마상여의 모습이 남아있어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녀가 밤중에 몰래 집을 빠져 나와 사마상여에게 도망쳐 나오자, 상여는 그녀와 함께 성도(成都)로 말을 달려 돌아 왔다. 그런데 집에 와보니 다만 네 벽만 있을 뿐이었다[家居徒四壁立(가거도사벽립)]. 처음에는 탁문군의 아버지인 탁왕손은 거부(巨富)의 딸이 이런 행동을 하게된 것을 몹시 수치스럽게 생각하고, 두문불출하였다. 그러나 딸과 사마상여가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더 이상 볼 수가 없어서 그들의 결혼을 인정하고 많은 재물을 탁문군에게 보내주었다.



■가렴주구 苛斂誅求
[가혹할 가/거둘 렴/꾸짖을 주/구할 구]
☞가혹하게 세금을 거두거나 백성들의 재물을 억지로 빼앗음. **염출斂出(出斂-->추렴). 각추렴各出斂, 갹출(醵出).--여럿이 돈이나 재물을 거두어 냄

[원문] 苛斂: 憲宗擢皇甫 爲相, 苛斂剝下人, 皆咎之, 以至譴逐. -"舊唐書", '穆宗紀'/
誅求: 誅는 責. 以 邑 小, 介於大國, 誅求無時, 是以不敢寧居. -"左氏傳" 三十一

[유]가정맹어호 苛政猛於虎 :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 [출전]『禮記』
[내용] 춘추 시대(春秋時代) 말엽, 공자(孔子:B.C 551∼479)의 고국인 노(魯)나라에서는 조정의 실세(實勢)인 대부(大夫) 계손자(季孫子)의 가렴 주구(苛斂誅求)로 백성들이 몹시 시달리고 있었다. 어느날 공자가 태산의 곁을 지날때, 부인이 묘지에서 곡하며 슬퍼하거늘, 공자가 엄숙히 이를 들으시고, 로 하여금 그에게 물어 말하되“그대의 곡성은 한결같이 거듭 근심이 있는 것 같으니라.” 이에 말하기를“그러합니다. 옛적에 나의 시아버지도 호랑이한테 죽고, 나의 남편도 또 그것에게 죽고, 이제 나의 아들이 또 그것에게 죽었습니다.”공자가 말씀하시되“어찌 이곳을 떠나지 않았습니까?”하니“가혹한 정치가 없습니다.”공자가 말씀하시되“제자들아 이를 들어라.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것 이니라.”<
[원문] 孔子가 過泰山側할새, 有婦人이 哭於墓者而哀어늘 夫子가 式聽之하시고 使子路로 問之曰 “子之哭也는 壹似重有憂者로다.”而曰“然하다 昔者에 吾舅死於虎하고 吾夫又死焉하고 今에吾子又死焉이니라.” 夫子曰“何爲不去也오.”曰“無苛政也니라.”夫子曰“小子아 聽之하라 苛政이 猛於虎야로다.”
**過지날 과/哭울 곡/哀슬플 애/聽들을 청/舅시아비 구
[예문] ▷ 곡식 한 톨이라도 더 우려내려고 소작인에 대한 가렴주구가 어느 마름보다 혹독하여….≪김원일, 불의 제전≫ 가렴주구

▷ 왕실의 가렴주구 때문에 난리를 일으킨 도민들에게 어찌 배상금을 물라 하며…. ≪현기영, 변방에 우짖는 새≫
▷ 부래설화[浮來說話]에는 절이 나 궤짝·바위·산 등이 떠내려오거나 이동한 이야기가 있는데 산의 이동을 주로 한 이야기가 많은 것이 강원도 지역의 특색이다. 산악이 유달리 많은 지리적 환경이 가져온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보통 부래설화의 주제의식은 지배층의 가렴주구를 비판한 민중의식에서 찾을 수 있다. 근원도 모르는 부래자 때문에 민중이 겪는 고초를 극복하고자 하는 내용이 이를 입증한다
▷ 이 후로 길동이 호(自號) 활빈당이라여 됴션 팔도로 단지며, 각읍 슈령(守令)이 불의로 물이 이시면 탈취허고, 혹 지빈무의(至貧舞衣)이시면 구졔하며, 셩을 침범치 아니하고, 나라의 쇽물은 츄호도 범치 아니하니, 이러므로 졔적이 그 의취(意趣) 탄복하더라.- 『허균-홍길동전(洪吉童傳)』 중에서
▷ 조선시대 서거정의 패관문학 중 ‘돼지가 삼킨 폭포’라는 작품이 있다. 가렴주구(苛斂誅求)가 심한 수령이 한 승려에게 “너의 절의 폭포가 좋다더구나”라고 말했다. 폭포가 무슨 물건인지 모르는 승려는 그것마저 또 빼앗으려 하는가 두려워 “저의 절의 폭포는 금년 여름에 돼지가 다 먹어버렸습니다(猪喫瀑布)”라고 답했다.

▷ "금준미주(金樽美酒)는 천인혈(天人血)이요, 옥반가효(玉盤佳肴)는 만성고(萬姓膏)라. 촉루낙시(燭漏落時) 민루낙(民淚落)이요, 가성고처(歌聲高處) 원성고(怨聲高)라." 이글 뜻 은,"금동이의 좋은 술은 천인의 피요, 옥소반의 맛있는 안주는 만 백성의 기름이라. 촛불 눈물(촛농) 떨어질 때 백성 눈물 떨어지고, 노랫소리 높은 곳에 원망 소리 높도다."(춘향전)
▷ 관청에는 여분의 저축이 없어 일만 있으면 한 해에도 두 번씩이나 조세를 부과하는데, 지방의 수령들은 그것을 빙자하여 키질하듯 가혹하게 거두어들이는 것 또한 끝이 없다.

▷ 영주(永州) 땅에는 기이한 뱀이 나오는데 검은 색 바탕에 흰색무늬로 그 뱀이 초목에 닿기만 하면 초목이 모조리 말라 죽었고, 사람이 물리면 치료할 방법이 없이 죽어야 했는데, 이렇게 독한 까닭에 심한 중풍이나 팔다리가 굽는 병, 악성종양 등을 치료하는데 쓰일 수 있었다.
그래서 왕명에 의하여 이 뱀을 잡도록 하였고, 이 뱀을 1년에 두 마리를 바치는 사람에게는 조세를 감면해 주었다. 그만큼 잡기도 어려울 뿐더러 목숨을 걸고 해야 할만큼 위험 부담이 큰 일이었다. 그럼에도 영주사람들은 앞다투어 그 뱀을 잡아 드렸다.
이 마을에 장씨(蔣氏)라는 자가 있었는데 삼대에 걸쳐 이 일에 종사하여 왔다고 했다. 그런데 꽤나 슬퍼 보여서 그 까닭을 물으니 "제 조부도 그 뱀 때문에 죽었고, 부친도 그러하였으며, 저도 몇 번이나 죽을 뻔하였지요."라고 대답하는 것이다.
이에 "그럼 세금을 내고 목숨을 부지하지요"하니 "이전부터 뱀 잡는 일을 하지 않았다면 저는 아마 오래 전에 죽었을 것입니다. 저희 가문이 이곳에 산지 삼대(三代)가 되었지만 이웃 사람들의 생활은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날로 궁핍해졌습니다. 또 이리 저리 나라에서 거둬가는 것들이 많아 먹고 살 길을 찾아 여기저기 떠돌다가 굶주림에 쓰러지기도 하고, 추위에 얼어 죽고, 전염병에 걸려 죽어서 지금은 열에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실정입니다. 혹독한 관리가 마을에 와서 소란을 피우면 마을 사람들은 물론 개나 닭까지도 모두들 잔뜩 놀라 움츠리며 눈치를 보고 있지만, 저는 1년에 두 번 뱀을 바칠때만 바치고 나면 평소에는 그러한 시달림은 받지 않아도 된답니다. 그러니 대체로 1년중 죽음을 무릅쓰는 때는 두어 번이고, 나머지는 편히 지낼 수 있는 것이지요. 비록 제가 이일을 하다가 죽더라도 이웃사람들보다는 늦게 죽는 것이니 어찌 제가 이일을 마다하겠습니까?"『고문진보 古文眞寶』유종원(柳宗元)의〈포사자설 捕蛇者說〉
▷호남지방을 여행하다 보면 예전의 읍자리 부근에 유난히 비석이 많이 세워져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가만히 다가가 풍진에 희미해진 글자를 한자 한자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확인해보면 대개는 ‘전 현감 ○○ 영세불망비’니 ‘전 부사 ×× 송덕비’니 하는 것들이다. 10여년 전 광주에서 나주를 지나 목포를 가게 되었는데, 광주에서 목포 가는 구도로를 따라 예의 그 선정비와 송덕비가 촘촘히 세워져 있는 것을 보고서 나는 이 ‘선정비’들이 봉건시대에 호남 민중들이 얼마나 가렴주구를 당해왔는가를 확인해주는 반증이라고 생각했다.<2003.6 한겨레21>



■ 가서만금 家書萬金
[집 가/책 서/일만 만/쇠 금]
☞집에서 온 반갑고 소중한 편지는 만금의 가치가 있다.

[출전] 詩聖인 唐나라 杜甫(712∼770, 字 : 子美, 號 : 少陵) 『春望 』
[원문]

國破山河在, 나라는 망했어도 산하는 남아있고,
春城草木深. 성에 봄이 오니 초목이 우거졌구나.
感時和賤淚, 시절을 느껴 꽃에 눈물을 뿌리고,
恨別鳥驚心. 이별을 한스러워하니 새 소리에도 놀란다.
烽火連三月, 봉화불은 삼 개월이나 계속 피고 있고,
家書抵萬金. 집에서 온 편지는 만금에 해당하는구나.
白頭搔更短, 대머리 긁어서 더욱 빠지고,
渾欲不勝簪. 상투를 하고자 하나 비녀를 이기지 못하는구나.
** 深(깊을 심) 淚(누물 루) 烽(봉화 봉) 抵(해당할 저) 搔(긁을 소)
渾(온통 혼) 簪(비녀 잠)

[참고] 杜詩諺解두시언해

[해설]두보의 나이 46세 때 안록산의 난으로 함락된 장안(長安)에서 지은 작품이다. 오언 율시로 각 2행씩이 모여서 하나의 연을 이룬다.
두련(頭聯)은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는 구절로, 나라가 망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피어나는 풀과 나무를 보면서 느끼는 세사(世事)의 무상함을 노래하고 있다.
꽃을 보아도 눈물이 나고 새가 울어도 헤어진 가족들 생각에 마음이 놀란다고 한 함련(稟聯)은 상식을 뛰어넘는 표현으로, 난리통의 어지러운 시대 상황과 가족을 그리워하는 두보의 간절한 심회를 잘 표현하고 있다.
경련(痙聯)에서는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을 노래하고, 미련(尾聯)에서는 타향에서 덧없이 늙어가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있다.



■ 가인박명 佳人薄命
[아름다울 가/사람 인/엷을 박/목숨 명]
☞아름다운 사람은 명이 짧다. 여자의 용모가 너무 아름다우면 운명이 기박하고 명이 짧다

[동] 紅顔薄命(홍안박명). 美人薄命(미인박명)
[속담] 미인은 팔자가 사납다.
[출전] 蘇軾(字 : 子瞻, 號 : 東波)의 시 『薄命佳人』’
[내용]

>두 뺨은 엉긴 우유빛, 머리엔 옻을 발랐는데
눈빛은 발로 들어와 구슬처럼 또렷하구나
원래 흰 비단으로 선녀의 옷을 만들고
붉은 연지로 타고난 바탕을 더럽히지 못한다
오나라 말소리는 귀엽고 부드러워 아직 어린데
한없는 인간의 근심은 전혀 알지 못한다
예로부터 가인은 대부분 박명이라 하니
문을 닫고 봄이 다하면 버들꽃도 지고 말겠구나

[원문] 雙頰凝酥髮抹漆, 쌍협응수발말칠

眼光入簾珠的皪. 안광입렴주적력
故將白練作仙衣 고장백련작선의,

不許紅膏汗天質 불허홍고한천질.
音嬌軟帶兒癡 오음교연대아치,

無限間愁總未知 무한간수총미지.
自古佳人多命薄 자고가인다박명,

閉門春盡楊花落 폐문춘진양화락. -蘇軾, 薄命佳人

[해설]

작자가 항주(杭州), 양주(楊州) 등의 지방 장관으로 있을 때 우연히 절간에서 나이 삼십이 넘었다는 어여쁜 여승(女僧)을 보고 그녀의 아리따웠을 소녀 시절과 파란만장한 삶을 유추하여 미인의 운수가 기박함을 쓴 것이다. 요즘 이 말은 미인단명(美人短命)의 뜻으로 많이 쓰이고 있는 듯하나 '박명'이란 반드시 수명의 짧음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이 시에도 보이는 것같이 무언가 순탄치 못하고 불행해지기 쉽다는 것이 원래의 뜻이다. 수명의 장단(長短)과는 관계없이 평탄치 못한 인생 행로를 가리킨 말이라고 보아야 하겠다.동양 최고의 미인으로 알려진 '양귀비'가 '안록산의 난' 중에 군인들에게 무참하게 살해 당한 것을 두고 사람들은 '가인박명'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고 있다.

[예문] ▷중국 역사를 살펴봤을 때, 이쪽 여성들의 미모가 출중한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니다. 중국 4대 미인 가운데 하나인 양귀비(楊貴妃)의 고향이 샨시성 화인(華陰)이고, 역시 4대 미인 가운데 하나인 초선(貂蟬)의 고향도 성은 다르지만 거리상 그다지 멀지 않은 산시(山西)성 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곳의 여성들이 아름다운 것은 역사적 근원이 있다. 하지만 ‘가인박명’(佳人薄命)이라는 성어를 증명하듯 이곳 출신의 미녀들도 항상 슬픈 운명을 품고 있었다. 또 이 성어와 더불어 같이 따라다니는 ‘경국지색’(傾國之色 나라를 기울이게하는 여자)도 그다지 그른 말이 아니라고 중국 역사는 증명한다. <2002.11 오마이뉴스>
▷ 한 여성이 무책임한 한 남성에게 그의 일생을 희생당하고 보면 이러나 저러나 고생과 고민 속에서 영영 헤어나지 못하는 불행한 신세가 되고 마는 일은 고금을 통하여 그 실례가 허다한 바이다. 나의 어머니도 가인박명으로 태어나 과도기에 희생된 여성의 한 사람인 것이다. -김기창 <침묵과 함께 예술과 함께>



■ 각골난망 刻骨難忘
[새길 각/뼈 골/어려울 난/잊을 망]
☞입은 은혜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뼈에까지 사무쳐 잊혀지지 아니함.

[유] 結草報恩(결초보은) 白骨難忘(백골난망)

[예문] ▷ 그동안 보살펴 주신 선생님의 은혜는 실로 각골난망입니다.
▷ 개인적인 차원에서라면 깃털 같은 은혜라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배은망덕하다는 소리를 들을 터이니. 그러나 공직자의 입장에서는 다르다. 임명권자의 배려에 감읍해 각골난망할 것도,결초보은(結草報恩)할 것도 없다.<국민일보>

신이나 삼아 줄 걸. 슬픈 사연의 올올이 아로새긴 욕날 메투리. 은장도 푸른 날로 이냥 베어서 부질없는 이 머리털 엮어 드릴 걸. <서정주의 ‘귀촉도’ 중에서>



■ 각골명심 刻骨銘心
[새길 각/뼈 골/새길 명/마음 심]
☞뼈에 새기고 마음에 새긴다. 어떤 것을 마음 속 깊이 새겨둠.

[동]鏤骨銘心누골명심 * 새길 루
[참고]좌우명(座右銘)--늘 자리옆에 적어놓고 경계로 삼는 글귀(motto)
[예문]조실 옆에 필요 없이 전등이 켜 있는 것을 보시고 시자에게 "끄라." 하신 후 말씀하셨다. "나에게 아무 관계 없는 것이라고 해서 아껴 쓸 줄을 모르는 자는 허공에 큰 빚을 지는 것이니 너희들은 각골 명심하여 저런 전력을 헛되이 소모하지 말라. 그렇다고 해서 쓸 자리에 쓸 줄 모르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다.<원불교 설교문>중에서



■ 각자도생 各自圖生
[각각 각/스스로 자/도모할 도/날 생]
☞사람은 제각기 살아갈 방법을 도모한다.

[예문]
▷ KNCC는 이미 가칭 '남북기독교연맹'의 창설에 의견을 접근시킨 데 이어 오는 8월 19일 금강산에서 남북한 교회대표자들이 합동예배를 갖기로 하는 등 한기총에 비해 한층 더 발빠른 움직임이다. 이와 관련, 한기총과 KNCC가 8.15에 맞춘 이벤트나 북한 포교의 선점 등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교회일치' 없이 '각자도생'하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크리스천 시사 클리핑]

▷ 현덕은 서울 삼청동의 한 별장에서 태어났다. 이는 구한말 궁궐의 수비대장으로서 종2품에까지 오른 그의 조부 현흥택(玄興澤, 1858-1924)의 위세를 반영한다. 그러나 그의 부친 현동철(玄東轍)은 금광에 손을 대다 가산을 탕진하고 밖으로 나돌았으며, 식구들은 각자도생으로 친적 집들을 돌며 살았다[현덕문학의 재조명]
▷ 그러지 않아도 농토라는 게 남의 소작이 겨우 서너 마지기 천둥지기가 있어 농사 짓는 흉내나 낼 뿐, 그 모자라는 벌충은 식구가 각자 도생으로 여자는 여자대로 시오 리 밖까지 바다 물줄기를 따라나가 조개를 캐다는 밤새 까서 이튿날 새벽에 안팍 오십 리 길을 걸어 항구로 팔러 나간다[경칩]



■ 각자무치 角者無齒
[뿔 각/놈 자/없을 무/이 치]
☞뿔이 있는 놈은 이가 없다. 예쁜 꽃치고 열매가 변변한 것이 없다-->한 사람이 여러 가지 재주나 복을 다 가질 수는 없다.

> [내용]모든 생물은 장점(長點)과 단점(短點), 강점(强點)과 약점(弱點)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작고 힘도 약한 토끼지만 잘 듣는 귀와 잘 뛰는 다리 그리고 한 번에 많은 수의 새끼를 낳는다. 뿔이 있는 놈(角者)은 이빨이 없다(無齒)는 얘기는 장점만 가지고 있는 생물은 없고 단점만 가진 생물도 없다는 말이다



■ 각자위정 各自爲政
[각각 각/스스로 자/할 위/정사 정]
☞사람이 저마다 자기 멋대로 행동한다는 말로, 전체와의 조화나 타인과의 협력을 고려하지 않으면 그 결과가 뻔하다는 뜻.

[출전]『左氏傳 』
[내용]춘추시대 송()나라와 진()나라가 서로 협력하였기 때문에 송나라와 초()나라는 사이가 벌어졌다. 이에 초나라 장왕()은 실력을 과시하기 위해 동맹국인 정()나라로 하여금 송나라를 치게 하였다.

정나라와의 결전을 하루 앞두고 송나라의 대장 화원()은 군사들의 사기를 돋우기 위해 식사 때 특별히 양고기를 지급하였다. 군사들은 모두 크게 기뻐하며 맛있게 먹었지만 화원의 마차를 모는 양짐()만은 이 양고기를 먹지 못하였다. 한 부장()이 그 까닭을 묻자 화원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마차를 모는 사람에게까지 양고기를 먹일 필요는 없네. 마차부는 전쟁과 아무런 관계가 없으니 말일세." 이튿날 양군의 접전이 시작되었다. 화원은 양짐이 모는 마차 위에서 지휘를 하였다. 송나라와 정나라의 군사가 모두 잘 싸워 쉽게 승패가 나지 않자 화원이 양짐에게 명령하였다. "마차를 적의 병력이 허술한 오른쪽으로 돌려라." 그러나 양짐은 반대로 정나라 병력이 밀집해 있는 왼쪽으로 마차를 몰았다. 당황한 화원이 방향을 바꾸라고 소리치자 양짐은 "어제 양고기를 군사들에게 먹인 것은 장군의 판단에 따라 한 일이지만 오늘의 이 일은 나의 생각대로 한 것입니다" 하고는 곧바로 정나라 군사가 모여 있는 곳으로 마차를 몰았기 때문에 화원은 결국 정나라 군사에게 붙잡히고 말았다.대장이 포로가 된 것을 본 송나라 군사는 전의()를 잃고 전열()이 무너졌다. 그 결과 250여 명의 군사가 사로잡히고 사공(:토지와 민사를 맡아보는 관원)까지 포로가 되었다. 정나라 군사는 모두 460량의 병거()를 포획하는 등 대승을 거두었다. 송나라의 대패는 바로 양짐이 화원의 지휘에 따르지 않고 '각자위정'했기 때문이다.

비단 군사행동에서 뿐만 아니라 국가나 사회의 경영에 있어 전체로서의 조화나 개개의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 경영은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없다.<두산백과>

b> [예문] ▷ 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이 12일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게 '각자위정(各自爲政)'이라는 사자성어로 충고했다. '저마다 자기 멋대로 행동한다는 말로, 전체와의 조화나 타인과의 협력을 고려하지 않으면 결과가 뻔하다'는 뜻이다.<2006중앙일보>
▷ ‘각자위정(各自爲政)’이란 말이 있다. 사람이 저마다 자기 멋 대로 행동한다는 말이다. 전체와의 조화나 다른 사람들과의 협력 을 고려하지 않으면 그 결과는 보지 않아도 뻔하다.<2007문화일보>



■ 각주구검 刻舟求劍
[새길 각/배 주/구할 구/칼 검]
☞배에 새기어 칼을 찾음. 시대의 변천을 모르고 융통성이 없이 어리석음.

[유] 守柱待兎수주대토 / 미생지신尾生之信 / 膠柱鼓瑟교주고슬 / 墨城之守묵성지수

[속담] 제 털 뽑아 제 구멍 박기./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 / 노루 친 몽둥이 삼 년 우린다
[출전]『여씨춘추 』
[내용]초나라 사람중에 강을 건너는 사람이 있었다.그의 칼이 배에서 물속으로 떨어지니 갑자기 그 배에 표시를 하고 말하기를 이 곳은 내 칼이 따라 떨어진 곳이다. 하고 배가 멈추자 그가 새긴 곳으로부터 물속으로 들어가 칼을 찾으려고 했다. 배는 이미 지나왔는데 칼은 지나지 않았으니 칼을 찾는 것이 이와 같다면 또한 미혹되지 아니한가? 옛날의 법으로써 그 나라를 다스리면 이 경우와 마찬가지이다. 때는 이미 지났으나 법은 바뀌지 않았으니 이런 방식으로 정치를 한다면 어찌 어렵지 않겠는가?.『呂氏春秋 』
[원문]人有涉江者, 其劍自舟中墜於水, 遽刻其舟, 曰: "是, 吾劍之所從墜." 舟止, 從其所刻者, 入水求之, 舟已行矣, 而劍不行, 求劍若此, 不亦惑乎. 以古法爲其國, 與此同. 時己徙矣, 以法不徙, 以此爲治, 豈不難哉?-『呂氏春秋』
**涉건널 섭/墜떨어질 추/遽문득 거/刻새길 각/豈어찌 기/哉어조사 재

[참고]다음과 같은 옛 이야기가 전한다.
까마귀는 먹고 남은 고기를 묻어 놓고, 하늘 위에 떠 있는 구름으로 그곳을 기억해둔다, 그런데 구름은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까마귀는 결국 고기를 찾아낼 수 없다고 한다. 『송남잡지(松南雜識』

[예문] ▷ 옛날, 어느 시골의 늙은이가 그의 사랑하는 딸을 위해서 사위감을 고르려고 노나무 궤를 만들고, 거기에 쌀 쉰다섯 말을 담아 두었다. 그런데 그의 딸은 자기가 좋아하는 바보 장사치에게 그것을 몰래 알려 주었고, 그 바보는 늙은이의 사위가 되었다. 나중에 그 노인이 사위더러 소의 상(相)을 보라고 하자, 사위는 '노나무 궤'라고 외쳤다.
▷ 하지만 만일 오늘 우리의 할 일이 무엇인지 신채호 선생께 여쭤 본다면, 오히려 지금의 일부 언론이나 식자들이 시대가 변하고 조건이 달라진 것을 감안하지 못하고 100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소리를 반복하는 각주구검(刻舟求劍)의 어리석음에 대해 질타하실 것이다. <2006 한겨레>
▷ 그동안 삼성이 특검 수사팀을 기다리면서 가만히 앉아 있었을 리는 만무하다. 지난 16일자 한겨레신문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초 본사 주관으로 모든 사업장에 '보안지침'을 내려 보내 자료파기를 지시했다". '관리의 삼성'이란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니다. 삼성 특검팀의 압수수색 뉴스를 지켜보노라니 양자강에 칼을 빠트린 뒤 '각주구검'을 했던 초나라 사람 생각이 자꾸 난다.<2008.1 미디어 오늘>



■ 간뇌도지 肝腦塗地
[간 간/골 뇌/칠할 도/땅 지]
☞간과 뇌가 흙과 범벅이 되다란 뜻으로 전란(戰亂)중의 참혹한 죽음을 형용한 말

[동]일패도지 一敗塗地 : 한번 패하여 땅에 떨어짐. 한 번 싸우다가 여지없이 패하여 다시 일어나지 못함.

[출전]『史記』
[내용]사기(史記) 유경열전(劉敬列傳)에는 한(漢)나라 고조(高祖)와 유경의 대화가 실려 있다. 유경은 고조에게 [폐하께서는 촉땅과 한을 석권하고, 항우와 싸워 요충지를 차지하도록까지 대전(大戰) 70회, 소전(小戰) 40회를 치렀습니다. 이로 인해 백성들의 간과 골이 땅바닥을 피칠하게 되었고, 아버지와 자식이 들판에서 해골을 드러내게 된 것이 이루 헤아릴 수 없습니다(使天下之民, 肝腦塗地, 父子暴骨中野, 不可勝數).]라고 하였다.

유경은 덕치(德治)가 이루어졌던 주나라의 경우와는 달리 한나라 고조는 많은 전쟁을 치르며 땅을 차지하였기 때문에 앞으로 발생할 반발세력의 저항이나 외부의 침략을 예상하고 있었다. 따라서 그는 고조에게 옛 진나라의 요충지인 함양(咸陽)을 도읍으로 정하도록 충고하였던 것이다.
[원문]使天下之民, 肝腦塗地, 父子暴骨中野, 不可勝數
[예문]마이너리그'는 한국사회의 '비주류'를 일컫는 상징적 표현이다.지식인들은 언제나 자기의 시대를 위기라고 말해왔다. 그들처럼 간뇌도지(肝腦塗地)를 부르짖으며 간과 뇌수로 바닥을 칠하는 사람들은 따로 있다. 우리는 그런 인생이 아니다. 그래서 잘못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가늘고길게 살고자 했던 소박한 꿈을 이루지 못해 분해 할뿐이다.'<2001.4 한국일보>




■ 간담상조 肝膽相照
[간 간/쓸개 담/서로 상/비출 조]
☞간과 쓸개를 내놓고 서로에게 내보인다. 서로 마음을 터놓고 친밀히 사귄다.

[출전]『柳子厚墓誌銘』
[내용] 唐나라

유종원

(柳宗元;773∼819, 字 : 子厚)이 유주자사(柳州刺史)로 임명 되었는데 그의 친구 유몽득(劉夢得)도 파주자사(播州刺史)로 가게 되었다. 유종원이 그것을 알고 울먹이면서“파주는 몹시 궁벽한 변방인데 늙은 어머니를 모시고 갈 수도 없을 것이고 또한 그 사실을 어떻게 어머님께 알릴 수 있겠는가? 내가 간청하여 몽득 대신 파주로 가는 것이 좋겠다.”라고 말했다. 유종원이 죽은 후 한유(韓愈)가 그 우정에 감복하여 유종원의 묘지명을 썼는데‘[ 韓愈柳子厚墓誌銘에 握手出肝膽하여 相示라하다. 韓(나라이름 한) 愈(나을 유) 厚(두터울 후) 誌(기록할 지) 銘(새길 명) 握(잡을 악)] 사람이란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참된 절의(節義)가 나타나는 것이다. 평소에는 서로 그리워하고 같이 술을 마시며 놀고 즐겁게 웃는데 마치 간담(肝膽)을 내보이는 것처럼 하고 죽는 한이 있어도 우정만은 변치 말자고 맹세한다. 그러나 이해관계가 있으면 눈을 돌려 모르는 듯한 얼굴을 한다…….’라고 하였다.

[원문]其召至京師, 而復爲刺史也. 中山劉夢得禹錫, 亦在遣中, 當詣播州. 子厚泣曰: "播州, 非人所居, 而夢得親在堂, 吾不忍夢得之窮, 無辭以白其大人, 且萬無母子俱往理, 請於朝, 將拜疏願以, 雖重得罪死, 不恨. 遇有以夢得事, 白上者. 夢得, 於時, 改刺連州. 嗚呼. 士窮, 乃見節義. 今夫平居里巷相慕悅, 酒食遊戱相徵逐,(言+羽)(言+羽)强笑語, 以相取下,握手出肝肺相示, 指天日涕泣, 誓生死不相背負, 眞若可信. 一旦, 臨小利害, 僅如毛髮比, 反眼若不相識, 落陷穽,不一引手救, 反(手+齊)之, 又下石焉者, 皆是也. 此宜禽獸夷狄, 所不忍爲, 而其人自視以爲得計, 聞子厚之風, 亦可以少愧矣--韓愈,『柳子厚墓誌銘』
[예문] ▷ 지주사는 이렇게 겸사하면서도 이 어린 청년과 주객이 肝膽相照하게 된 것을 그리고 틈이 벌어가고 한 모퉁이가 이그러져 가는 이집을 바로 붙드는데 자기가 한 몫 거들어야 하게 된 것에 깊은 감격과 자랑을 느끼는 것이었다.『廉想涉, 三代』
▷ 현과는 워낙 수십년 연장(年長)인데다 현이 한문이 부치어, 그분이 지은 시를 알지 못하고 그분이 신문학에 무심하여 현대문학을 논담하지 못하는 것이 서로 유감일 뿐 불행한 족속으로서 억천 암흑 속에 일루의 광명을 향해 남몰래 더듬는 그 간곡한 심정의 촉수만은 말하지 않아도 서로 굳게 합하고도 남아 한두 번 만남으로 서로 간담을 비추는 사이가 되었다--이태준 『해방전후』중에서



■간담초월 肝膽楚越
[간 간/쓸개 담/뛸 초/넘을 월]
☞간과 쓸개가 때로는 초와 월처럼 멀게 느껴지고 서로 다른 것도 동일하게 느껴짐>

[출전]『논어』>

[내용]
▷ 노(魯)나라에 왕태라는 者가 있었다. 형벌을 받아 발이 잘렸지만 덕망이 높아 문하생이 많았다. 이상하게 생각한 상계(常季)가 공자에게 물었다.
"왕태는 죄를 지은 자인데도 불구하고 찾는 사람이 많고, 그 명성은 마치 선생님과 노나라를 둘로 나눈 형세입니다. 그는 별로 가르치는 일도 없으며, 그렇다고 의논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그를 찾아갔던 사람은 반드시 흡족해서 돌아갑니다. 무언의 가르침이 있는 모양입니다. 몸은 비록 불구일지라도 덕이 넘치고 있는 것을 보면 참으로 이상한 일입니다."
"아니다. 그는 성인이다. 한번 찾아가고 싶은데 아직 기회가 없었다. 나는 그를 스승으로 우러르고 싶을 정도이다. 노나라만이 아니라 천하를 이끌고 함께 따르고 싶을 만큼 존경하고 있다." "그럼 그분은 도대체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는 것일까요?""그는 사생(死生)을 초월하고 있다. 비록 천지가 무너지더라도 함께 떨어지지 않을 정도이고, 물(物)과 도(道)와의 관계를 잘 알고 있으며, 物과 함께 움직이지 않을 만큼 변화로부터도 초월해 있다. 게다가 자연의 변화에 순응하여 이에 거스르지 않고, 道의 근본을 잘 지키고 있다.""그것은 무슨 뜻입니까?"
"마음을 달리하는 자의 눈으로 보면 간담(肝膽)도 초월(楚越)이며, 마음을 같이 하는 자의 눈으로 보면 만물(萬物)은 하나다. 그 사람은 귀나 눈으로 외물(外物)을 좇지 않고 마음을 덕의 화합에 두고 있다. 사물의 같음을 보고 다름을 보지 않으며, 사생을 하나로 보고 있다. 비록 발을 잘렸지만 그것을 흙에 떨어뜨린 것처럼 조금도 마음에 두고 있지 않으니 정말 훌륭한 인물이다."
▷"自其異者視之 肝膽超越也 自其同者視之 萬物皆一也" --" 그 다르다는 점으로 보자면 간과 쓸개의 사이가 아득히 멀지만, 그 같다는 점으 로 보자면 만물이 다 하나이다" <莊子 덕충부>
[예문]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의 모양이나 이름을 대기로 하자면 끝이 없을 것이 다. 그러나 우리는 또 그것들을 "이 세상의 모든 것"이라고 통합해 말하는 지혜를 갖고 있다. 서로 다르다는 점으로 말하자면 하늘과 땅,해와 달,산과 바다,동물과 식물,손 과 발,너와 나. .그야말로 무한대로 그 종류가 늘어난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이것들은 모두 하나로 어우러져 존재하는 것이지 개체로 존재하거나 기능한 것은 아니다. "인류는 하나다"라는 명제를 인류가 공동으로 징험해 나가는 것이 21세기 인류 의 공동과제이다. <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 > <200.5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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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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