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붕어 길들이기

시 두레 2016. 5. 24.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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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붕어 길들이기

                       처음엔 풀 밑으로 숨기 바빴지

                       한 번 주고 두 번 주고

                       며칠 지나니

                       이제는 살랑살랑 마중을 오네

 

                       먹이 몇 번 주었을 뿐인데

                       금붕어와 나 사이에

                       길이 든 거야

 

                       길든다는 말

                       길들인다는 말

 

                       금붕어와 나 사이에

                       길이 든다는 거였어

                       살랑살랑

                       길을 들인다는 거였어   /이안

 

   길든다는 것은 익숙하게 된다는 뜻이다. 정 붙이고 의지한다는 뜻이다. 이처럼 길들기 위해서는 주고받는 것이 있어야 한다. 눈빛과 조용조용한 귓속말과 작은 몸짓 등을 주고받아야 한다. 주고받으면서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가 된다. 주고받으면서 서로가 잇닿게 되고 그리하여 마음이 쉽게 돌아서지 않게 된다.

   길든다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이 시는 금붕어가 가르쳐져 길드는 일을 보여준다. 물론 화자가 가르쳐져 길드는 일도 동시에 보여준다. 금붕어와 화자 사이에는 나음과 못함이 없이 대등하다. '살랑살랑'이라는 말에는 정붙이는 일의 부드러움과 유쾌함이 잘 배어 있다. 마치 미풍이 자꾸 가볍게 불어오는 것만 같다.// 문태준 시인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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