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

시 두레 2015. 2. 7. 05:13

글 찾기( 아래 목록 크릭 또는 왼쪽 분류목록 클릭)

외통궤적 외통인생 외통넋두리 외통프리즘 외통묵상 외통나들이 외통논어
외통인생론노트 외통역인생론 시두례 글두레 고사성어 탈무드 질병과 건강
생로병사비밀 회화그림 사진그래픽 조각조형 음악소리 자연경관 자연현상
영상종합 마술요술 연예체육 사적跡蹟迹 일반자료 생활 컴퓨터

 

복수초

         누이야, 울 엄마는 언제 오나 어디 오나

         호~호~ 입김 불어 동생 언 손 녹여줄 때

         동동동

         발 구른 자리

         빙 둘러 눈물 고여

 

         복수초 고 어린 것도 눈밭 뚫고 나오자면

         제 몸의 호흡으로 열기를 만든단다

 

         저것 봐

         테를 빙 둘러

         물방울 맺히잖아  /노영임

 

   복수초는 이맘때면 피어나는 나직한 야생화다. 눈을 뒤집어쓰고 피기 일쑤라 '얼음새꽃, 원일초, 설련화'라고도 부른다. 흰 눈 속의 노란 꽃이 눈부시다. 게다가 겨울을 이기고 피는 모습이 대견해 야생화 찾는 사람들의 탄성을 한 몸에 받는다.

   복수초는 '슬픈 추억'과 '영원한 행복'이라는 꽃말을 달고 있다. 그 때문일까, 꽃에 어린 동생의 발 시린 기다림이 애틋이 포개진다. 앙증맞은 꽃 모양에는 동생의 자그마한 손이 겹쳐진다. 그것도 입김을 호호 불어 녹여주던 '언 손'. 그 무렵 '동동동/ 발 구른 자리'마다 엄마 기다리던 눈물이 고여 있다.

   '눈밭 뚫고 나오'는 복수꽃에 테를 빙 두르듯 '물방울 맺히'는 추억. 그런 시간을 건너고 나면 자신의 자리가 더 오붓하고 소중하다. '제 몸의 호흡으로' 꽃피울 열기를 길어 올린 복수초처럼 동생도 지금은 제 몫의 꽃자리를 만들었으리./정수자 시조시인 /조선일보

'시 두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없다  (0) 2015.02.09
흘러가는 것들을 위하여  (0) 2015.02.08
가장 좋은 선물은 용서  (0) 2015.02.06
  (0) 2015.02.05
희망하는 기쁨  (0) 2015.02.04
Posted by 외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