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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가는 길

외통 2023. 8. 2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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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가는 길

그대가 한 가닥 강물로 내 마음을 적시는 동안, 끝없이 우는 밤으로 날을 지새우던 나는 들판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밤마다 울지 않으려고 괴로워하는 별을 바라보았습니다. 오래오래 별을 바라본 것은 반짝이는 것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어느 날 내가 별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헬 수 없는 우리들의 아득한 거리 때문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나는 지상의 여기저기에, 크고 작은 길들을 내기 시작하였습니다.

해 뜨는 아침부터 노을 지는 저녁까지, 이 길 위로 사람들이 쉬지 않고 오가는 것은, 그대에게 가는 길이 들녘 어디엔가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랍니다.

/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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