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줌 사랑으론 감당 못 할 사랑이기에,
그 사랑의 영토에서 탈출하려 하옵니다~.
파문 지는 그리움을 지울 수 없어,
동그랗게~ 동그랗게~
그려놓고, 체면입니다,
당신과 함께하여 행복했던 시간은,
망각의 서랍 속에 넣어두고,
체면입니다~
당신을 알게 된 悔恨의 날들~
이제는 검게 타 잿빛으로 변한 마음
그곳에 새겨진 당신의 발자국들일랑
피눈물 붉게 뿌려 지우며 체면입니다.
철책도 담장도 감시자도 없는.
오로지 당신 그림자만 가득히 드리운
적막한 사랑의 포로수용소~
永劫의 세계로도 보낼 수 없는 사랑이기에.
동그랗게~
동그랗게~,
그려놓는 체면입니다~
행여 九泉 길 머~언 旅路에, 님의 발길
이곳을 지나시오면~
고우신 그 손! 따스하고 부드러운 님의 손길로
포근히 쓸어 거두어 주시옵소서~
차마~
차마~ 떨어지지 않는……
자국~ 자국~
서러움 가득~ 가득~ 고이옵니다~
/자작- 정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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