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에 마음 실어, 향기 고운 차 한 잔에 추억을 타서, 그대와 함께 마시고 싶다.
아직 향기 가시지 않은 은은함이어도 좋고 갈색빛으로 물든 쓸쓸한 빛깔도 좋아질 사랑하는 그대와 함께라면.
저물어 가는 석양을 함께 바라볼 수 있는 가슴속에 풍경화 하나 그대와 함께 그리고 싶다.
차 한잔에 추억을 타서 마실 수 있는 사람이 그대였으면 좋겠다.
맑은 아픔이 흐르는 잊힌 시냇물의 이야기여도 좋고 지난날 아련한 그림자 밟으며 함께 옛이야기 나누어도 좋을 사람이 그대였으면 좋겠다.
새하얀 백설 위에 그리움을 낙서하며 옛 이야길 들어 줄 사람이 그대였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내 영혼의 그림자 씻어 그 씁쓸한 뒷모습을 씻어 저물어 가는 석양에 묻혀 밝은 미소 한 가닥을 그대와 함께 피우고 싶다.
/좋은 글 중에서
-http://www.gudosesang.com - 김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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