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그리운 날은 보고 싶다는 말 전할 수가 없어 그리움 이름으로 편지를 쓴다. 그립다는 이름보다 보고 싶다 바램을 적어본다.
멀지만 같은 하늘 아래 구름이 되고, 바람이 부는 날 비가 되어 내리고 싶어, 가슴 깊이 숨겨둔 이야기 끄집어내 부치지 못한 편지를 쓴다.
발길은 더딘데 마음은 이미 당신 찾아 떠나가고 생각 없는 육신만 남아 아무도 알아볼 수 없는 마음만 적는다.
그래도 보고 싶다. 한줄 한줄 노트를 채워가면 그리움의 무게가 가벼워질 것 같았지만, 가슴에 있는 말 덜어낸 만큼, 죽을 만큼 보고 싶어진다.
이 순간은 살아 있어도 죽은 것처럼 적막이 나를 감싸 안고 자유롭지 못한 일상이 원망스럽다.
당신과 함께 있음이야 알고 있지만, 이렇게 그리운 날에 당신은 보이지 않고 가끔 전해주는 목소리마저 오늘은 숨어 버렸나 보다
보내지 못한 편지인 줄 알면서 그리워하는 바람 적어가면 어느새 그리운 눈물 하나 흘러내려 보고 싶다는 말 끝내 적지 못하고 만나고 싶은 용기 없는 마음만 탓한다.
/김문주 -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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