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대부분 가족 앞에서 너무 쉽게 화를 낸다. 남들 앞에서는 침 한번 꿀꺽 삼키고 참을 수도 있는 문제를 가족이라는 이유로 못 차마 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서로 허물없다는 이유로,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되는 편한 관계라는 핑계로, 발가벗은 감정을 폭발시키는 경우가 얼마나 흔한가? 하지만 그 어떤 경우라도 뜨거운 불은 화상을 남기게 마련이다
불을 지른 쪽은 멀쩡할 수 있지만, 불길에 휩싸인 쪽은 크건 적건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불길에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 입은 화상이야말로 오래오래 흉한 자국으로 남는다.
내 곁에 가까이 있어서, 나 때문에 가장 다치기 쉬운 사람들, 나는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화상 자국을 가족들에게 남겨왔던가?
/최일도 목사-참으로 소중하기에 조금씩 놓아주기 중 -문학과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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