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두 종류의 어두움이 있듯이 서로 다른 두 종류의 침묵이 있습니다.
하나는 두려움을 주는 침묵이고, 다른 하나는 평화를 주는 침묵입니다.
침묵은 많은 이들에게 두려움을 안겨주며 그들은 이 침묵을 어쩔 줄 몰라 합니다.
소란스러운 도시를 떠나 질주하는 자동차도 퉁퉁거리는 배도 덜컹거리는 기차도 없는 곳. 라디오나 텔레비전의 소음도 전축도 녹음기도 없는 곳에 오면 그들은 커다란 불안에 휩싸이고 맙니다.
그들은 마치 땅에 던져진 물고기 같습니다. 그들은 방향 감각을 잃습니다. 음악 없이는 공부를 할 수 없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조용한 방에 앉아 있으면 점점 불안해집니다. 그러기에 침묵은 많은 사람에게 오히려 방해됩니다.
실은 침묵이 정상이고 소음이 방해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은 이상스럽게도 소란이 정상이고 고요는 진정 방해가 되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침묵과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우리가 해변이나 숲속으로 산책하러 갈 때 가장 중요한 동반자는 트랜지스터라디오입니다.
이렇게 말해도 좋지 않을까요? 우리는 침묵의 소리를 참을 수 없습니다.
/문학과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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