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理性)이란 사람들이 인생의 법칙에서 벗어났을 때 그것을 일깨워 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대개의 사람은 그 일깨움을 모르는 체하는데, 그것은 그 법칙을 벗어나면
아주 형편이 좋다는 것을 알거나 또 그것이 습관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1, 인간이 옳지 못한 생활을 할 때 그가 구원을 받느냐 또는 벌을 받느냐 하는 것은, 그가 자기의 운명이 처하고 있는 불행을 보지 않기 위해서 자기 자신을 숨길 수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2. 명령을 받고도 총탄 밑에서 아무 할 일 없이 있는 병사는 그 위험의 공포를 잊어버리기 위해서 무엇이든지 할 일을 열심히 찾아다닌다. 이 병사와 같은 생각을 가끔 많은 사람이 하기도 한다. 그들은 생명의 가책에서 벗어나기 위해 명예ㆍ법률 놀이ㆍ정치ㆍ사냥ㆍ술 등에 정신을 팔고 있다.
3. 만약 사람들이 술이나 담배ㆍ아편에 빠져버리지 않는다면 이 세상은 참으로 행복하게 될 것이다. 그 행복의 양은 상상조차 못 할 정도일 것이다.
4. 생활의 양심에 의해서 인도되지 않을 때, 양심은 그 생활에 따라서 삐뚤어져 버릴 때가 있다.
5. 현재의 생활을 더욱더 좋은 생활로 이끌기 위한 가장 중요한 일은 우리가 쓰고 있는바, 악을 불어넣는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되는 데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으로부터 해방되기는커녕 더욱더 빠져들고 있다.
6 무엇에 취하는 것을 죄악이라고 말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모든 죄악을, 범하기 쉬운 상태를 조성하는 것이다.
7. 현대의 가련하고 광적인 상태 대부분에 많은 사람이 발을 들여놓고 있는바, 그것은 어쩔 수 없는 난취(爛醉)에 의하여 생기고 있다. 취하지 않은 사람들이 조용히 이 세상에서 자기가 해야 할 일을 하는 날이 오는 것은 과연 불가능한 것일까. 술을 먹든 안 먹든, 또는 담배를 피우든 안 피우든, 그리 큰일은 아니라고 말들 한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술이나 담배를 하고 남에게 그것을 가르침으로써 나타나는 해독을 알 때, 그리 큰일이 아니라고 했던 당신의 종전 견해에는 상관없이 그대는 반드시 그것을 중지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문학과 사람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