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이니아주는 갈매기를 사랑하여 주를 상징하는 새로 삼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지역으로 이주해온 청교도들이 벼농사를 짓고 드디어 수확기가 되었다. 들판의 황금빛 곡식을 바라보면서 그들은 모두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그러던 어느 날, 헤아릴 수도 없는 많은 메뚜기 떼가 밭을 점령하고 낱알을 파먹기 시작했다. 모두 걱정하며 발을 동동 구르기 시작했다.
외쳐본들 무슨 소용이며, 손이나 막대로 해본댔자 도저히 역부족이었다. 그저 울고 싶을 뿐이었다.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때 마침 주일도 아닌데 교회 종이 울렸다.
사람들이 다 모이자 종을 친 장로님이 말씀하셨다.
˝여러분, 우리 모두 하나님께 기도합시다. 합심해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합시다.˝
그와 동시에 열심히 기도하기 시작했다.
기도를 마칠 무렵 갑자기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어떻게 표현할 수도 없이 많은 갈매기 무리가 날아들어 메뚜기 떼를 남김없이 잡아먹고 있었다. 갈매기들은 포식했던지 배변까지 하고 떠났다.
청교도들은 메뚜기 걱정을 덜었고, 이듬해 농사까지 풍작이었다.
갈매기들의 분뇨가 비료가 되어주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갈매기를 통하여 도우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했다.
문제는, 언제 어디서나 어떤 문제 앞에서나 우리가 과연 하나님 앞에 나아가느냐 하는 점이다.
/양참삼 -톨스토이 얼굴이 빨개진 이유 중에서 -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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