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옆에 있어 주었으면 하고 바랄 때가 있다. 굳이 말을 걸어 주지 않아도 좋다. 아무 말이 없어도 그냥 나를 이해해 준다는 표정을 지을 줄 아는 사람, 어쩌면 횡설수설 두서없을 내 이야기를 들어 줄 수 있을 정도면 된다.
수다는 적어도 외로우므로 가능하다. 그래서 수다를 자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인간적으로 느껴지고 또한 정겹다.
그렇게 우린 누구나 수다가 필요한 사람들이기에 누구의 수다든 들어 줄 여유가 있어야 한다.
언젠가 나도 그의 눈치를 안 보고 속 편히 수다 떨 수 있게끔 그 기회를 저금해 두어야 한다.
/유희열 <익숙한 그 집 앞> 중에서-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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