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에는 도술을 닦는 사람이 많다. 그들은 모두 자기가 닦은 것을 다시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옛날의 이른바 도술이라고 하는 것은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이었나? 그것이 존재하지 않은 곳은 없었다. 그렇다면, 신령함은 어디에서 내려왔으며, 명철함은 어디에서 생겨났는가? 성덕도 그것이 생겨난 근원이 있고, 왕도도 그것이 이루어진 근원이 있거늘, 모두가 한 가지에 자리하고 있다.
대종으로부터 떠나지 않은 사람은 천인이라 한다. 정수로부터 떠나지 않은 사람을 신인이라 한다. 참된 것으로부터 떠나지 않은 사람을 진인이라고 한다. 하늘을 대종으로 삼고 덕을 근본으로 삼으며 도를 문으로 삼아 만물의 변화를 살피는 사람을 성인이라 한다. 인을 은혜로운 것으로 알고 의를 사물의 이치로 삼으며 예의를 행동 규범으로 삼고 음악을 조화의 방편으로 삼으며 그윽한 향기를 뿜듯 인자한 사람을 군자라 한다.
그리고 법률로 질서를 세우고, 명분으로 의표를 삼으며, 이것저것 참고하여 시험해보고, 고찰하여 시비의 판단을 내리어, 그 정연함이 하나, 둘, 셋, 넷하고 세는 것처럼 분명한 것은 여러 관리가 서로 어울려 일을 하는 것이다.
일을 하는 게 일상생활이고, 먹고 입는 것을 위주로 하며, 가축을 늘이고 재물을 모으며, 노인과 어린아이, 외로운 사람과 과부들을 유의하여 부양하는 것은 백성들이 살아가는 이치이다./시 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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