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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無爲)도덕경 3장

외통 2023. 4. 16.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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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無爲)도덕경 3장

不尙賢 使民不爭
불상현 사민부쟁
: (현자를 존중하지 않으면 백성들이 다투지 않게 된다.)

즉 어느 특정한 현자를 정해놓고 그를 존중하게 되면 그 나름의 집단이 형성되게 되는 것이며, 이러한 집단은 타 집단에 대해 배타적 자세를 취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오늘날 파벌과 지역구에도 얽매이어 싸우고 있는 한국 정치의 현실을 보라! 각기 존중하는 자를 설정해 놓고 그만이 최고라며 싸우고 있지 않은가! 국민들이야 죽든지 말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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貴難得之貨 使民不爲盜
귀난득지화 사민부위도
: (얻기 힘든 귀한 재화를 보여주지 않으면 백성들이 도둑이 되지 않는다.)

요즘 젊은이들이 가지고 다니는 핸드폰을 보라! 신모델이 하루가 가기 전에 새롭게 소개되고 있다. 결코 값이 싸지 않은, 그 비싼 제품을 TV에서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보여 주고 있다. 마치 당장 손에 넣을 수 있는 그런 물건인 것처럼. 그것을 구할 수 없는 이들은 자기네 친구들이 들고 다니는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들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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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見可欲 使民心不亂
불견가욕 사민심불란
: (욕심나는 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백성들의 마음은 어지럽지 않게 된다.)

견물생심 이란 말이 있다. 수행을 오래 한 현자가 아닌 이상에야 가지고 싶고, 내 것으로 하고 싶은 물건들이 왜 없겠는가. 눈만 뜨면 모든 것이, 화려한 것들로 가득 차 내 눈을 어지럽히는데 말이다. 요즘 TV 보기가 겁이 나고 신문보기가 겁이 난다. TV에서는 늘씬한 미남미녀들이, 그리고 신문에서는 각종 눈에 끌리는 문구와 유명 연예인의 얼굴들이 날 보고 이 물건을 사라며 시도 때도 없이 유혹하고 있다. 막상 내 수중엔 라면 하나 살 돈밖에 없는데도 말이다. 우리들의 옆집에선 또 쓸데없는 물건을 샀다고 부부싸움이 일어나고 있는 건 아닐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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是以聖人之治 虛其心實其腹 弱其志强其骨 常使民無知無欲
시이성인지치 허기심실기복 약기지강기골 상사민무지무욕
: (이런 까닭으로 참된 성인은 다스리기를 그 마음을 허하게 하고 배를 실하게 하며, 그 뜻을 약하게 순화시키며, 근본인 뼈를 강하게 하여, 백성이 언제나 알지 못 하게 하여, 욕심이 없게 한다.)

사람의 마음이란 무엇일까?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시작되는 하루에 대한 부담과 걱정은 지친 몸을 이끌고 내 방으로 돌아와 누울 때까지 이어진다. 잠시라도 편히 쉬고자 하나 내 마음은 끊임없이 이 생각 저 생각들을 떠올리고, 잠시라도 잠을 청하고자 하나 내 마음은 이 걱정 저 걱정들을 쉴 사이 없이 떠올리고 있지 않은가.

오늘도 불면증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은 무수히 많다. 이러한 마음이 허해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이 허하다는 것은 단순한 의미에서 비었다는 것이 아니라 여러 잡다한 것들이 사라진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마음이 허하면 그 사람은 고요해진다. 고요하여 평온을 유지할 수 있으며 그런 마음은 그 사람의 의지대로 잘 움직여 주는 것이다.

잠을 청하면 잠을 잘 수 있고 조용히 음악만을 감상하고자 한다면 오로지 음악에만 심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마음이 허해져 고요하면 사람의 배는 실해진다. 아무 근심·걱정이 없기에 그 배에 담겨 있는 오장육부들이 제 기능을 하는 것이다. 신경성 위장염은 마음이 허하지 못하고 늘 가득 차 있어 발생하는 병이 아닌가 말이다. 배가 실해지면 사람의 신체는 그야말로 만사가 편해진다. 모든 음식이 잘 소화되고 힘이 샘솟고 의욕이 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의욕이 너무 강하면 쓸데없는 뜻을 두게 마련이다. 쓸데없는 뜻이란 자신의 분수를 자각하지 못하는 과욕을 말하며 이런 과욕은 그 사람을 결국 파탄으로 몰고 가기 마련이 아닌가. 그러므로 '성인'은 이런 쓸데없는 뜻을 약화하고 순화시키는 다스림을 펴는 것이다.

사람은 우선 그 근본인 뼈대가 제대로 서야 한다. 그래야만 그 뼈대가 버틸 수 있는 만큼의 뜻을 펼 수 있는 것이다. 쓸데없이 뜻만 앞세우기보다는 우선 조용히 아침 운동부터 시작해 보라. 약수터에서 약수 한 사발을 마시고 세상을 내려다보며 소리 한번 지르면 그만큼 뜻이 이루어지는 기본이 되는 것이다.

무지하고 무욕한 것이 결국 강한 것이 된다. 너무 쓸데없이 많이 알려고 하여 마음이 허하지 못하고 너무 쓸데없이 뜻을 세워 그 뼈대가 버티지 못하면 결국 그는 실패자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인은 백성들을 무지무욕 하게 다스리려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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使夫智者不敢爲也
사부지자불감위야
: (무릇 지혜있는 자는 감히 무엇을 하려하지 않는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 이 시대는 나를 필요로 한다. 오로지 나만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다.˝ 우리 귀에 너무 익숙한 소리가 아닌가. 정치한다는 사람들이 곧잘 하는 말들이다. 과연 그들은 무엇을 하려고 하는 것일까. 그들은 무엇을 그리도 하고 싶은 게 많은 것일까. 가만히 두면 될 것들을 애써 손대어 망친 것이 한둘이 아니다. 새만금 사업만 해도 그렇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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爲無爲則無不治
위무위즉무불치
: (무위를 행하기에 다스려지지 않는 것이 없다.)

모든 것을 다스리고자 한다면 무위를 행해야 할 것이다. 억지스럽고 인위적으로 하다 보면 탈이 나게 마련이다. 이것은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안 되는 공부를 억지로 해보라. 머리만 아플 뿐이지 않은가. 그져 '허기심실 기복'하고 '약기지강기골' 하여 '무위'를 행하라. 그러면 자유롭고 안정된 가운데 다스려지고 이루어질 것이니. /시 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