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창작 시간이었다.
˝교수님, 죽음에 대해 정의를 내려주십시오.˝
한 학생이 벌떡 일어나더니 엉뚱한 질문을 했다.
교수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죽음이란 자리를 비워주는 것이지. 이렇게….˝
잠시 정적이 흐르고, 교수는 다시 말했다.
˝다음 사람을 위해 시간도 남겨 놓는 것이지.˝
교수는 차고 있던 시계를 풀러 탁자 위에다 놓았다.
그때 종료 시각을 알리는 벨 소리가 났다.
˝그래! 죽음이란 수업을 마친 여러분들이 각자 집으로 돌아가는 것과 같지.˝
교수는 나가려다 말고 한마디를 덧붙였다.
˝아쉬운 게 있다면 내일 또 만나자는 인사를 할 수 없다는 것이지!˝
/윤수천 - 아름다운 약속 -시 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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