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개체적 존재[人]이자 사회적 존재[民]이며 또한 초월적 존재[天]인 바, 이 초월적 존재 특성인 불성(佛性)[因]은 수행(修行)[緣]의 성숙도에 따라 그 발현되는 정도[果]가 달라 아홉 종류의 사람[九種人間]으로 현현된다.
아홉 종류의 사람이란,
- 다섯 가지 욕망[五慾] 충족에 급급함이 동물과 다를 바 없는 금수인간,
- 동서 고금의 많은 학식을 쌓아 동물적 행동은 삼가나 동물적 심리가 잠복되어 있어 여차하면 금수인간적 행동을 할 수 있는 학자,
- 우주의 원리와 인간의 근본을 어느 정도 알아 금수인간적 행동을 여읜 철인(哲人),
- 나름대로의 앎이 사(事)와 물(物)에 병용하여 통하고 달함이 있는 달사(達士),
- 그 행적이 세간과 출세간에 초연한 이인(異人),
- 언행이 신묘하고 초인적 행동을 하는 신인(神人),
- 신묘의 경지를 다 터득하여 그 경지에 스스로 만족하고 이에 머물러 있는 지인(至人),
- 유무의 상대적 대립상에 홀려 생사의 고통 속에 헤매는 중생을 구제할 도에 능통한 도인(道人),
- 생사를 초월하여 생사에 자재한 해탈을 증득한 부처 등을 말한다.
그런데 인류는 전쟁과 범죄, 질병과 빈곤으로 오랜 시련을 겪어 왔고 오늘날은 공해와 인간성상실 등의 고난이 추가되어 위기상황이 고조되고 있는 바, 이와 같은 위기 상황을 주도하는 계층을 구종인간 차원에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인류는 초기에 남녀의 수적 불균형으로 짝짓기 즉 색욕(色慾)의 충족이 용이하지 않아서 이성(異性)쟁탈전이 심화되었다. 그 다음엔 짝짓기로 인구는 증가되나 먹거리는 부족해서 먹거리의 확보 즉 식욕과 재욕의 충족을 위한 재물쟁탈전으로 전쟁은 확대되고, 이성과 재물에 대한 욕망의 효율적 충족 수단으로서 권력을 확보하기 위한 권력쟁탈전, 나아가 자기 나라 국민과 집권자의 재욕 식욕 색욕 명예욕 수면욕의 효율적 충족을 위한 국가간의 식민지 쟁탈전으로 발전됨에 따라 전쟁의 규모는 커지고 이로 인한 인류의 고통은 심화되었다.
자본주의의 발달과정에서 빈번했던 식민지 쟁탈전이건 그 한계 상황에서 동서의 이념적 갈등으로 빚어진 사상전이건, 종족간 지역간 분쟁은 물론 종교시장의 개척·확보·유지를 위한 종교전쟁에 이르기까지 명분은 무엇이건 간에 그 속사정은 모두 전쟁 당사자의 다섯 가지 욕망 충족을 위한 몸부림 아닌 것이 없다. 여기서 우리는 전쟁은 인간의 다섯 가지 욕망충족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알 수 있고, 오욕의 효율적 충족만이 주된 관심사인 금수인간과 오욕충족수단의 연구개발 주역인 학자가 전쟁을 주도하는 계층임을 알아야 한다.
즉 자신의 다섯 가지 욕망충족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을 죽이길 마다하지 않는 이기적(利己的) 동물적 행동이 순치되지 않은 금수인간과 학자가 인류의 전쟁을 주도하였고 전쟁도 마다하지 않는 이기심이 범죄 질병 공해 등 인류 위기를 심화시킨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이기적 오욕 충족 욕구와 무관한 범죄나 공해 질병 부정 부패 등이 있는지를 돌이켜보면 쉬이 알 수 있다.
이 아홉종류의 인간상에 대한 이해 없이 전쟁 범죄 질병 빈곤 공해 인간성상실 등 인류 위기의 원인을 온전하게 규명할 수 없다. 원인을 온전히 규명하지 못한 채 강구된 방안은 일시적 미봉책은 될지언정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하고 언젠가는 사태를 더욱 악화시켜온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진정으로 인류위기 상황을 극복하고자 하면 무엇보다도 먼저 ´´아홉종류의 인간상´´에 대한 이해를 제대로 해야 함을 유념하여 널리 ´´아홉종류의 인간상´´을 교육시키고 이를 계기로 금수인간과 학자의 위상을 분명히 하고 상위의 인간상에 대한 공경과 화광동진을 염원하는 간절함과 지극함 그리고 스스로 상위의 인간상에로 나아가는 수행을 생활화할 수 있는 제도의 연구와 구현에 우리 모두 적극 동참하여야 할 것이다.
아홉종류의 인간상에 대한 이해와 교육 그리고 상위 인간상에로의 꿈의 상향 등은 금수인간과 학자계층의 동물적 이기심을 순치시켜 인류위기의 극복은 물론 그간 사회적 지위나 재력 학력 미모 등 오욕충족의 수단을 인생의 목적으로 잘못 설정한 과오를 바로잡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나아가 우리 모두 자신의 인간상을 최상에로 상향시키는 촉매가 되어 상위의 인간상이 서서히 증대되어 마침내 모두 부처가 되어 불국정토를 구현하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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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권경술님은 서울 법대를 졸업하고 창원기능대학교수를 역임한 재가 불자로서 새생각실천회가 주관하는 인간방생불사에 주력하고 있다
/권경술 - 새생각실천회 법사- 시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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