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북전쟁 당시의 후레더릭스벅 전투에서 있었던 일이다. 후레더릭스벅 지역은 작은 땅이었지만 남군과 북군 모두 중요한 전략적 위치로 양쪽 군은 그 땅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한 치도 양보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만큼 전쟁은 치열했고 많은 사상자가 났다. 후레더릭스벅 지역은 총소리로 뒤덮였고 포탄 연기로 뿌옇게 안개가 내려앉을 정도였다.
그러는 동안 남군 북군 할 것 없이 사망자의 수는 급격히 늘어만 갔다. 부상자들의 신음은 점점 커졌고 그들은 모두 ´물을 달라´고 외쳐댔다. 이를 보다 못한 북군의 한 병사가 대위를 찾아가 말했다.
˝대위님, 저들에게 물을 먹이게 해 주십시오. 저들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십시오.˝
그러나 대위는 단호히 거절했다. 상황이 너무 급하게 돌아가는 데다 빗발치는 총알 속으로 뛰어들었다가는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대위님, 제발 허락해 주십시오. 저들은 모두 저의 친구들입니다. 총소리는 요란한지만 물을 달라는 소리는 너무나 똑똑하게 들립니다.˝
이제 병사는 무릎을 꿇고 대위에게 매달렸다. 대위는 할 수 없이 허락했다. 병사는 대위의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물 한 동이를 떠서 총알이 빗발치는 곳으로 한 걸음 내디뎠다.
총알은 병사의 곁을 쌩쌩 스쳐 지나갔으나 병사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물을 달라는 병사들에게로 가 물을 먹이기 시작했다. 적군이고 아군이고 가리지 않고 그는 물을 먹여 주었다. 죽어가던 병사들은 그 물을 받아먹고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병사를 향해 일제히 총을 쏘아대던 남군은 병사가 하는 일을 알아내고 곧 사격을 멈추었다. 이제 이제는 총소리는 울리지 않았다. 병사가 죽어가는 이들에게 한 모금의 물을 먹여 주며 마지막 위로의 말을 속삭여 주는 두 시간 동안 전쟁은 휴전된 것이다./좋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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