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자료

고백은

외통 2023. 2. 15. 21:23

글 찾기 ( 아래 목록 크릭 또는 왼쪽 분류목록 클릭)

외통궤적 외통인생 외통넋두리 외통프리즘 외통묵상 외통나들이 외통논어
외통인생론노트 외통역인생론 시두례 글두레 고사성어 탈무드 질병과 건강
생로병사비밀 회화그림 사진그래픽 조각조형 음악소리 자연경관 자연현상
영상종합 마술요술 연예체육 사적跡蹟迹 일반자료 생활 컴퓨터
고백은 늘 서툴기 마련입니다

고백은 늘 서툴기 마련입니다. 아무 말도 꺼내지 못하고 머뭇거리다 그저 도망치듯 뒤돌아 왔다고 해서 속상해하거나 자기 자신에 대해 실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세상에서 사모하는 사람 앞에서 자신의 마음을 완전하게 표현한 사람은 극히 드물 겁니다.

저 멀리서 언제나 뒷모습만 흠모하다가 정녕 그 사람의 앞에 서면, 왠지 그 사람이 낯설기에 순간 한없이 부끄럽고 초라해지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고백은 그 자체로 이미 완벽함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서툴면 서툴수록 고백은 더욱 완벽해집니다. 아무 말도 건네지 못한 채 그저 머리만 긁적거리다 끝내는 자신의 머리를 쥐어박으며 뒤돌아 왔다면 그것만큼 완벽한 고백은 없을 겁니다. 그것만큼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한 건 없을 겁니다.

사랑한다고, 사랑해 미칠 것 같다고 굳이 전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언제부턴가 당신만을 그리워하고 사랑하게 되었다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고백은 말을 전하는 게 아니라 당신의 간절한 그리움을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 곁에 살포시 내려놓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김현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