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길거리에 뒹구는 돌멩이도 그 누군가에 채이지 않는다면 그들만의 삶을 살 수 있으리라.
이리저리 부대끼는 삶은 어느새 나의 전부를 차지하고 시간을 채우기에 힘이 든다고 느낄 때쯤이면 텅 빈 공허만이 나의 친구란 이름으로 남아 있다.
2. 가슴을 열어 세상을 바라보아도 이미 세상이 나를 외면한다고 느끼고 나면 고개를 숙이고 돌아오는 길엔 초라해 누운 그림자만이 끌려온다.
3. 나의 고독이 마음을 울리고는 그도 울어버렸다.
마지막 숨을 몰아쉬는 파도는 괴로워한 흔적들만 거품으로 남겨두고 쓰러지고 말았다.
4. 아무리 조용히 이 험한 세상을 살려 해도 두 손을 다 들어버리고는 감당하지 못할 삶이 항상 큰 모습으로 와닿고 내겐 고독한 술병만이 위로의 모습으로 남아 있다.
5. 누군가에게 슬픈 모습으로 보이고 싶다.
무언가 말하지 못하는 비밀스러운 사연을 간직하고 있는 그런 모습이 되고 싶다.
하루하루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를 당황하게 하지만 내 어설픈 삶의 철학을 채우기에 이미 지쳐버린 가슴이고 보면
언제나 변함없이 지루한 날들인 것을.
/고독한 삶의 명상 -이용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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