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폭동은 표훈암 동편이자 사자암 서편에 있는데, 순전히 암석으 로 이뤄진 곳이다.(만폭동 재표훈동 사자암지서 순시암석소성.萬瀑洞 在表訓東 獅子庵之西 純是巖石所成)
273. 하나의 바위가 몇 리를 이어 (일암연수리 一巖連數里) 274. 미끄럽고 고와서 발도 못붙여. (활정난소의 滑淨難所倚) 275. 감돌아서 동구 밖에 이르자니까 (위이지동구 逶迤至洞口)
276. 온 골짜기 모두가 물살로 가득. (만동개류수 滿洞皆流水)
277. 움푹 패인 구렁은 못이 되었고 (감처함위연 坎處陷爲淵)
278. 밑에는 화룡이 잠을 잔다네. (하유화룡면 下有火龍眠) 279. 경사진 곳마다 거센 여울이 (경처격위단 傾處激爲湍) 280. 천둥을 치는 듯 산을 올리네. ( 명뢰진공산 鳴雷振空山) 281. 평편한 곳에는 물이 잔잔해 (평처담불류 平處湛不流) 282. 거울처럼 내 낯을 꿰뚫고 있네. (여경감오안 如鏡鑒吾顔) 283. 좌우에서 불어오는 맑은 바람은 (청풍좌우지淸風左右至) 284. 염량에 다시 마른 몸을 식히네. (염숙변위한炎熟變爲寒) 285. 옷고름 풀고 나무 아래 앉으니 (파금좌수하 坡襟坐樹下) 286. 이 몸이 한가함을 이제 알겠네. (시여신세한 始如身世閒) /정항교역/외통
많은 이가 아쉬운 삶을 살아갑니다.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뉘라서 남의 삶을 저울 질 할 수 있겠습니까. 만, 이들에게도 거친 숨결이 감미로운 향기로, 눈가에 어린 물기가 세상을 굴절시켰던, 한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삶의 진수인 고통이야말로 본연의 내 모습이니 참아 안고 살아갑니다.